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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우라사와 나오키의 최대 걸작이다 물론 나의 이 의견에 반박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몬스터가 걸작이란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지 싶다 몬스터는 진지한 류의 만화이다
그러나 그저 진지하단 말로는 아주 많이 부족하다 몬스터는 진지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무겁지만 따분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재미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그림은 결코 예쁘지 않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약간 거칠듯한 느낌을 주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결코 투박스럽다거나 지저분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몬스터는 제목과는 달리 괴물이나 기이한 생물이 출현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는 우리 인간 심리 내부에 잠들어 있는 악마적인 존재, 심층 밑바닥에 깔려있는 파괴와 공포를 몬스터라 비유한다 물론 요한을 지칭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읽을수록 더해가는 사건의 미묘함과 궁금증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 시간이 흘러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긴장감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게 끝없이 이어진 사건들마다의 연결고리들... 그리고 요한이란 사람의 신비성과 매력이 우리를 끌어당긴다 그가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우리는 이 만화에 매료당할 수 밖에 없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긴장과 공포의 분위기에서 다시 한번 이 만화가 가진 스토리가 얼마나 탄탄한가를 느낄수 있다 완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이 만화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밝혔으되 모든 것을 알리지 않고서 작가는 끝을 내버린다
그래서 결말이 다소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지막 요한이 떠나간 이유는 무엇이며, 안나와 요한의 어머니의 마음을 어떤 것이였며, 또한 그들의 이름이 무엇일까? 작가는 그러한 우리의 의문에 어떠한 실마리도 남겨놓지 않았다 남겨진 자는 주어진 것만으로 상상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