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1
강은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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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끝난 드라마인 '로망스'가 사제지간의 사랑을 다뤄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앞서 사제기간의 사랑을 다룬 위험한 만화가 있었으니 바로 이 만화이다 그것도 중학생과 선생님간의 사랑이라는 다 위험수위가 높은(?) 내용이다 물론 그런 소재에 비해서 분위기가 어둡지도 않고 진짜 빨간 딱지에 붙을만한 만화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제 순정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작가가 되버린 강은영의 학원물이다

평범한 소재를 잘 그리지 않는 강은영답게 이번에도 쉽지 않은 소재를 택했다 그리고 그런 소재를 아주 멋진 만화로 만드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그녀인지라 이 만화 역시 그녀만의 만화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결벽증을 가지게 된 소녀 휴나. 이 녀석도 집안 문제로 약간 싸이코 기질을 가진 래인이, 그리고 중학교 선생님인 주인남. 그 셋의 삼각관계를 가볍게 그리고 있다

강은영 만화의 특징인 사건은 가볍게 그러나 인물들은 다소 섬세하게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다른 만화에서처럼 짜증나리만치 얽힌 오해, 끝없이 꼬이는 사건은 없는 반면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에 치중한다 물론 그것 또한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말이다 특별한 소재라서 그런지 재미있고 강은영의 깔끔하고 예쁜 그림도 귀엽다 웃기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매력적인 으녕이표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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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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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의 최대 걸작이다 물론 나의 이 의견에 반박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몬스터가 걸작이란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지 싶다 몬스터는 진지한 류의 만화이다
그러나 그저 진지하단 말로는 아주 많이 부족하다 몬스터는 진지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무겁지만 따분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재미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그림은 결코 예쁘지 않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약간 거칠듯한 느낌을 주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결코 투박스럽다거나 지저분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몬스터는 제목과는 달리 괴물이나 기이한 생물이 출현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는 우리 인간 심리 내부에 잠들어 있는 악마적인 존재, 심층 밑바닥에 깔려있는 파괴와 공포를 몬스터라 비유한다 물론 요한을 지칭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읽을수록 더해가는 사건의 미묘함과 궁금증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 시간이 흘러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긴장감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게 끝없이 이어진 사건들마다의 연결고리들... 그리고 요한이란 사람의 신비성과 매력이 우리를 끌어당긴다 그가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우리는 이 만화에 매료당할 수 밖에 없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긴장과 공포의 분위기에서 다시 한번 이 만화가 가진 스토리가 얼마나 탄탄한가를 느낄수 있다 완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이 만화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밝혔으되 모든 것을 알리지 않고서 작가는 끝을 내버린다
그래서 결말이 다소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지막 요한이 떠나간 이유는 무엇이며, 안나와 요한의 어머니의 마음을 어떤 것이였며, 또한 그들의 이름이 무엇일까? 작가는 그러한 우리의 의문에 어떠한 실마리도 남겨놓지 않았다 남겨진 자는 주어진 것만으로 상상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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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머랭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8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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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부머랭에서는 그리스티 여사의 유명한 포와르나 마플 여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모험물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그러나 역시나 반전은 살아 있다. 책 뒷 표지에 '그들은 왜 에반스를 부르지 않았을까' 라는 다섯마디 말의 뜻을 알게 되는 순간 독자들은 또 한번 크리스티 여사에게찬사를 보내게 된다고 적혀있다.

나 역시 찬사를 보낸 독자 중의 한 명 범인의 의외로 쉽게 밝혀낼 수도 있지만 이 말 뜻은 전혀 힌트가 없기 때문에 끝까지 읽지 않고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포와르의 회색 세포에 의한 추리에 피곤함을 느낀다거나 어렵게 느껴진 독자들이라면 이 책의 흥미진진함에 다시금 크리스티 여사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추리와는 거리가 먼 주인공들이 우연에 의해서 사건을 접하게 되고 그러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는 시종일관 흥미롭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범인의 매력이다. 마치 뤼팽을 연상시키는 그의 매력은 범인이 밝혀질 때 경악하게 하는 주요 요소이다. 크리스티 여사의 다른 소설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크리스티 여사의 특유의 트릭이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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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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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귀신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귀신은 여름날에 우리의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어 놓는 그런 무서운 존재만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코믹한 존재들은 더욱 아니다. 이 만화의 가장 큰 매력은 너무나 인간적이란데에 있다. 귀신도 결국은 인간이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 요괴 역시 그 나름대로 인간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로 묘사되고 있다.

결국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 그 자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데 그렇다고해서 교훈성이 짙은 만화는 아니다. 단지 인간적인 그 근본에서 귀신을 바라본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귀신을 보는 아이다. 그렇다고해서 영적으로 타고난 퇴마사나 영능력자는 아니고 단지 보는 자이다.

그에게 귀신과 요괴는 일상적인 것들에 비해서 결코 이상한 것들은 아닌 함께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그는 단지 위험으로부터 그와 주변을 지키고 요괴와 귀신은 인간과 어울려 살 수 없단 것을 알리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19세라는 미묘한 나이의 소년으로 영웅이라기보단 그저 평범한 소년으로서의 위치를 가지고 있어서 단지 보는 자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

이 만화는 굉장히 독특한 만화이다. 귀신을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드라마적이고 그러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귀신이 등장하는만큼 우리에게 오싹함을 던져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직 6권까지 그 매력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회를 거듭함에 따라 더 큰 기대를 가지게 한다. 매니아나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퍼져 좋은 만화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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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 1
석동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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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체 만화의 고수인 석동연의 야심만만작인 얼토당토는 그야말로 4컷 만화의 진검승부다 4컷이라는 작은 공간안에 웃음과 재미를 다 집어넣는 놀라운 실력을 갖춘 그녀는
이 만화에서 진정한 실력자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동화 패러디라는 다소 위험성이
있는 소재로 그녀는 정말 완벽한 개그의 성을 쌓은 것이다 (권교정이 동화를 아름답제 재창조했다면 석동연은 완벽한 코믹물로 탈바꿈 시켜놓는다)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재치와 아이디어로 우리를 시종일관 웃게한다 그녀는 연상에서 보여주었던 그녀의 개그는 이 만화에서는 절정에 달해 엉뚱함과 황당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를 180도로 뒤집어서 개그를 이끌어내는 마법사같은 석동연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특히나 4컷 만화라서 감질맛나게 안 읽어도 된다는 점이 특히 장점이다 물론 옵션으로 재미는 당연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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