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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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귀신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귀신은 여름날에 우리의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어 놓는 그런 무서운 존재만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코믹한 존재들은 더욱 아니다. 이 만화의 가장 큰 매력은 너무나 인간적이란데에 있다. 귀신도 결국은 인간이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 요괴 역시 그 나름대로 인간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로 묘사되고 있다.

결국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 그 자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데 그렇다고해서 교훈성이 짙은 만화는 아니다. 단지 인간적인 그 근본에서 귀신을 바라본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귀신을 보는 아이다. 그렇다고해서 영적으로 타고난 퇴마사나 영능력자는 아니고 단지 보는 자이다.

그에게 귀신과 요괴는 일상적인 것들에 비해서 결코 이상한 것들은 아닌 함께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그는 단지 위험으로부터 그와 주변을 지키고 요괴와 귀신은 인간과 어울려 살 수 없단 것을 알리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19세라는 미묘한 나이의 소년으로 영웅이라기보단 그저 평범한 소년으로서의 위치를 가지고 있어서 단지 보는 자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

이 만화는 굉장히 독특한 만화이다. 귀신을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드라마적이고 그러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귀신이 등장하는만큼 우리에게 오싹함을 던져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직 6권까지 그 매력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회를 거듭함에 따라 더 큰 기대를 가지게 한다. 매니아나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퍼져 좋은 만화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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