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1
고선영 지음 / 청어람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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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떨어지다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주인공... 여기까지는 지금껏 있어왔던 판타지의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그러나 남자였던 내가 이 세계에 오면서 여자가 된다면?? 게다가 그냥 바뀌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육체에 내 영혼이 들어간다면... 바뀐 육체가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라는 점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갑자기 황태자의 첩이 되어 남자의 영혼을 가지고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 점이 약간 다른 점 같다 마법을 배우거나 정령들과 교류를 하는 장면들도 재미있지만 이 책에서 가장 큰 재미는 바로 황태자 미카엔과 라비스의 러브 스토리 ^^

남자의 영혼 때문에 미카엔을 거부하는 라비스와 그런 라비스에게 특별한 애정을 느끼는 미카엔. 많은 일을 겪으면서 서서히 미카엔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여자로서 자신을 인정하려고 노력하기로 마음을 바꾼 라비스와 그런 라비스를 지켜보는 미카엔의 러브 모드는 언제쯤 꽃 피울런지 기대된다 우후죽순으로 쏟아져나오는 어린 작가들의 엉성한 판타지보다는 한결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글솜씨가 보는 이로 하여금 크게 눈에 거슬리게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가벼운 판타지의 재미와 코믹연애물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둘 다 충족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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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프리카 1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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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아련하게 그려지는 마음의 고향 따스한 바람과 새파란 하늘, 그리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그리운 곳... 누구나 살면서 꿈꾸는 그런 곳이 있을 것이다 각박한 삶에 고단해져오고 시간에 쫓겨 바쁜 생활을 하다보면 모든 것이 느긋하고 환상같아서 죽도록 그리워지는 그런 그런 만화가 호텔 아프리카다 흙냄새나는 산과 들이 있는 진짜 고향은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일뿐이다 그래서 호텔아프리카에 더 많은 향수를 느끼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늙으셨지만 귀여우신 할머니가 있고
과부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활기찬 어머니가 있고 소다수 한잔과 텔레비젼 시청만으로도 행복해지던 어린 시절의 나...엘비스가 있었던 평화로운 공간이 호텔 아프리카에는 고스란히 살아있다

호텔 아프리카가 지향하는 점은 아마도 휴머니즘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평등하고 사랑하고 상처받지 않는 그런 삶 이 만화에서 유독 눈에 띄는 소재인 동성애는 소외당하고 차별받는 대표적 부류로 채택된거라 생각된다(물론 작가의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지만...) 주인공인 엘비스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은 동성애자이다 그리고 이 만화에는 여럿의 동성애자가 나온다 그들의 모습은 세상에서 상처받은 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동성애자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한 시선을 담고 있다 엘비스의 어머니는 흑인과 결혼한 백인이다 흑인과 백인의 결혼은 결코 보편적인 상황이 아니며 그로 인해 그녀 아델라이드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게다가 남편이 일년만에 죽고 그녀는 남편을 꼭 닮은 엘비스가 딸린 과부가 되어버리므로써 그녀의 세상에서의 처지는 더욱 위축되어진다

호텔 아프리카의 유일한 장기 투숙객 지오는 인디언으로 그 역시 세상의 주류와는 먼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평등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되는 힘을 이 만화는 가지고 있다 그들도 보통의 사람이며 이 세상에 특별한 사람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에게 때로는 감동적이게 때로는 슬프게 보여주고 있다 호텔 아프리카에 가면 누구나 행복해진다 그 곳에는 편견도 차별도 없기 때문이다 단지 서로를 향한 따뜻한 미소와 믿음만이 있을 뿐이지 나도 때로는 호텔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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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보이 1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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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십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책은 정말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내용의 책이다 특히 책표지에서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주인공 '현겸이'부터 이 책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각자 개성있고 예쁘다 스토리보다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과 그들간의 관계만으로도 이 만화는 충분히 볼만하다 엄청 착하고 섹시한 현겸이,터프하고 안기고 싶은 락이, 귀여운 지율이,푼수끼 있지만 태지님을 약간 닮은 듯한 고호, 도끼병이지만 순수한 명명이. 등장 인물들 하나하나가 개성있고 독특하지만 공통적으로 순수하다

당시의 십대 코드를 가장 잘 꿰뚫고 있었던 천계영의 작품답게 상업적으로는 100%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오토바이를 사서 우유배달을 하겠다는 바이올린 가방을 도시락 가방으로 사용할 줄 알고 스케이트 보드를 멋지게 타고 담배 대신 풍선껌을 멋지게 불 줄 아는 현겸이에 빠지지 않을 자 누구일까? 감각적이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스토리위에 사람들이 열광할수 밖에 없는 캐릭터로 무장하고 있는 이 만화는 십대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게다가 충분히 더 끌 수 있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욕심 부리지 않고 2권으로 깔끔하게 완결 지은 점도 칭찬할만한 점이다 이 책을 읽은 여자들이하면 누구나 이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어디 현겸이 같은 애 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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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다카시 1
후지무라 마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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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건 싫다 어렵고 딱딱한 만화도 싫다 웃기고 신나고 가벼운 만화가 좋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나 애절한 러브 스토리도 내 취향이 아니다 알콩달콩한 상큼한 연애물이 좋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어울리는 만화이다 동경대생이란 이유만으로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보던 이웃집 소년 다카시를 유혹하려는 엽기적인 그녀 사키, 언제나 냉정한척하지만 은근히 그런 사키를 좋아하는 다카시의 코믹연애물이다 사키는 다카시를 유혹려는 작전부터 계속 엉뚱한 짓만 벌이고 다카시는 그런 사키의 엉뚱함에 항상 곤란해하면서도 그녀를 매몰차게 뿌리치지 않는다

사키가 다카시를 유혹하려는게 순전히 동경대에 다니기 때문이라는 면에서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좋은 학벌에 연연해하는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볼수 있다 그러나 그런 진지한 의식은 굳이 이 만화에서는 생각하지 않는게 더 좋다 이 만화는 유쾌해질려고 읽는 거니깐... 만화의 미덕인 재미와 유머를 갖춘데다가 특별히 예쁘지는 않지만 오밀조밀 귀여운 그림체까지 갖추고 있다 전개의 재미를 위해 중간중간 라이벌이 등장하지만 짜증스러울만치 꼬이지는 않고 사키와 다카시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지현과는 달리 비굴모드 엽기녀인 귀여운 매력덩어리 사키와 쿨가이 다카시의 러므모드를 보면서 맘껏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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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NANA 1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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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친구 이야기'로 유명한 야자와 아이는 특별한 작가이다 눈에 뜨게 예쁜 그림도 아니고(사실 그녀의 그림은 너무나 특이하다 기이하게 긴 팔과 다리,조막만한 얼굴, 예쁘지 않은 캐릭터,다소 산만한 구성 등등 따져보면 그다지 칭찬할만한 것이 없다) 스토리가 엄청나게 단단한 작품을 그린다거나 소재가 아주 독특하지도 있다 그런데 이 작가의 만화는 인기 있다 그 만화에는 다른 만화와는 뭔가 다른 그런 구석이 있다 나나도 예외는 아니라서 야자와 아이 만화다운 분위기가 있다 전작과 비교했을때 '내 남자친구 이야기'보다는 '천사가 아니야'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전혀 다른 만화이다 이름이 같은 두명의 주인공이 같이 살게된다는 그다지 획기적이지 못한 소재를 택했지만 이 만화는 결코 식상하지 않다

두 나나의 전혀 다른 점을 비교해서 보여주는 듯 싶지만 이 만화를 자세히 보다보면 그것 너머로 보여지는 것들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기쁨도 슬픔도 언제까지고 영원하지 않다는 것, 사람마다 각자 다르듯이 사랑 또한 항상 같은 모양와 같은 빛깔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나들의 사랑과 주변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인생을 배울 수 있다 다소 산만한 구성과 그림체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작가의 이전작에 비해서 한결 어른스러워졌음을 알 수 있다 야자와 아이의 팬이라면 즐겁게 읽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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