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프리카 1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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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아련하게 그려지는 마음의 고향 따스한 바람과 새파란 하늘, 그리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그리운 곳... 누구나 살면서 꿈꾸는 그런 곳이 있을 것이다 각박한 삶에 고단해져오고 시간에 쫓겨 바쁜 생활을 하다보면 모든 것이 느긋하고 환상같아서 죽도록 그리워지는 그런 그런 만화가 호텔 아프리카다 흙냄새나는 산과 들이 있는 진짜 고향은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일뿐이다 그래서 호텔아프리카에 더 많은 향수를 느끼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늙으셨지만 귀여우신 할머니가 있고
과부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활기찬 어머니가 있고 소다수 한잔과 텔레비젼 시청만으로도 행복해지던 어린 시절의 나...엘비스가 있었던 평화로운 공간이 호텔 아프리카에는 고스란히 살아있다

호텔 아프리카가 지향하는 점은 아마도 휴머니즘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평등하고 사랑하고 상처받지 않는 그런 삶 이 만화에서 유독 눈에 띄는 소재인 동성애는 소외당하고 차별받는 대표적 부류로 채택된거라 생각된다(물론 작가의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지만...) 주인공인 엘비스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은 동성애자이다 그리고 이 만화에는 여럿의 동성애자가 나온다 그들의 모습은 세상에서 상처받은 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동성애자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한 시선을 담고 있다 엘비스의 어머니는 흑인과 결혼한 백인이다 흑인과 백인의 결혼은 결코 보편적인 상황이 아니며 그로 인해 그녀 아델라이드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게다가 남편이 일년만에 죽고 그녀는 남편을 꼭 닮은 엘비스가 딸린 과부가 되어버리므로써 그녀의 세상에서의 처지는 더욱 위축되어진다

호텔 아프리카의 유일한 장기 투숙객 지오는 인디언으로 그 역시 세상의 주류와는 먼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평등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되는 힘을 이 만화는 가지고 있다 그들도 보통의 사람이며 이 세상에 특별한 사람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에게 때로는 감동적이게 때로는 슬프게 보여주고 있다 호텔 아프리카에 가면 누구나 행복해진다 그 곳에는 편견도 차별도 없기 때문이다 단지 서로를 향한 따뜻한 미소와 믿음만이 있을 뿐이지 나도 때로는 호텔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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