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되려나 봐 - 유 준 -
어느 날 갑자기
어느 詩人이 내게 다가와
따라오라, 나를 잡아끌더군
여느 여자들 神 내려 무당 되듯
詩精神이 번뜩 번뜩해대니
나도 詩神 내려 詩人되려나 봐
중이 고기 맛 알듯
詩 맛이 무당 널뛰듯 신이나니
누구 말대로 詩에 미친 게 분명해
몸이 뗄 수 없는 詩魂으로 꽉 차니
내 삶에 이런 일 결코 없었지, 아마
그래 느 詩人은 날더러
詩를 읽고 또 읽으라 했지, 또
천편의 詩를 베껴 쓰라, 하더군
詩가 필사에서 나온다는 게야
詩 낳는 자궁이 행간에 있다나
詩만큼은 純粹 創作이어야지
행여 소설가 아무개 누구처럼
詩도 표절 나올까 두렵노라, 하려다
될 소리를 하시지요, 된소리 하려다
될만한 소리하십니다, 그래버렸지
그러는 나도 詩人되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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