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널다

긴 장마 끝나고 산뜻한 날이기에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빛에
산들산들 시원한 실바람도 불어

곰팡이 냄새나는 마음이랑

한 여름 축축해진 겉옷 속옷 모두

그늘 안지는 빨랫줄에 널었지

바람따라 들어온 전화 벨소리
행여 님인가 `여보세요` 하니
`빨래 좀 걷어 주시죠` 
영어로 퉁명스러운 한마디

누구였을까? 
옆집 긴 수염 뚱보 아저씨?
아니면 비쩍마른 그 홀아비?

#유준 #글 #창작 #e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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