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짜리 詩人이
詩가 꽃 보다 아름답소이다 하더니
골목 담벼락에 뿌리 내린 잡초 보고는
詩 보다 그네들 들꽃이 詩的이라네
 
절로 파래지는 이파리들 멋대로 색칠해
누구도 모르는 詩語로 허공에 뿌려대니

변덕아닌 변덕이 동짓날 팥죽 같다 했지

詩心도 詩語도 虛空에서 시드는 걸 
아는체 모르는체 알면서도 모르는체
반쪽이 모자라니 반쪽이로소이다
지질이 詩人은  詩心이 반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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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4-23 16:36   좋아요 0 | URL
시의 부제로 `나는 반쪽이로소이다`라고 붙여도 될 것 같군요.

詩21 2015-04-24 08:50   좋아요 0 | URL
제목으로 정하고 詩語를 바꿨씁니다
앞으로 이렇게 지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yrus 2015-04-24 13:25   좋아요 0 | URL
개인적인 생각을 언급했을 뿐인데 평을 하는듯한 내용으로 오해를 하셨군요. 제가 시에 대해서 지도를 할 수준이 아닙니다. ^^;;
 

자유 하구나  - 유 준 -


혹 잘 난 척 마라 

교만이라 하더라

위선 [僞善]이란다


혹 못난 체 마라
꼴불견이라 하더라
내숭[]이란다

체하고  척하고
둘이 빠져 나니
텅빈 마음이야

생긴대로 사니
눈치가  둔치다
생기가 춤을 춰

자유 하구나
체 빼고 척 빼고
덩실 덩실 
춤추이나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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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詩人은 내 

고 넓은 삶을 에 토해 내었노라 칭찬했다

난 저고리 옷고름 잡고 얼굴 빨개진 처녀가 되었다


어느 詩人은 내 

기상만은 가상하나 웃기는 잡글이라 폄하했다

울화가 치밀어 짝 잃은 기러기처럼 흐느껴 울 때가 있었다


누가 뭐래도 

내 두 눈꺼풀이 혼이 떨어저 아주 주저앉기까지는 

쉼 없이 내 씨로 내 새끼 낳아 라 이름할 것이니


세상에 생판 없는 재주에 다 늙어 시든 씨로

이 무슨 오만 잡짓거리냐 누가 물어 말리거든

내 뒷짐 지고 헛기침하며 올곧게 말하리이다


나는 내 멋대로 자유하게 쓰노라

나는 고목될 망정 시들지 않노라

허허 이렇게 될만한 된소리 한번 하고


나 저승에 있을 때 내 쓴시 감탄하는 이승 사람 보리라

허허 허허 이렇게 안될만한 헛소리 두세번 하고

나는 내 새끼 낳는 산고를 마다 하지 않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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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야 !

너는 허구한 날 천작[]의 사랑이라며 나를 감싸도는구나

네가 더도 덜도 없는 지극 정성으로 날 사랑하는 줄 알았노라

나 비록 고목[枯木]일 망정 불씨되어 네가 사랑하는 만큼이나 

내일 모레도 결코 늙지 않아 꺼지지 않는 불로 널 사랑하리니

영원토록 썩어지지 않는 뜨거운 불새  []되어 사랑하리니


담쟁이야 !

잎이며 줄기며 사랑스런 네 온 몸을 내 몸으로 감싸고 싶어라

네가 주는 사랑 보다 더 뜨거운 詩로 네 온몸을 휘감을 것이라

천심 [天心]이 후하여 덤으로 사는 꾸부정한 고목 [枯木]일 망정

담쟁이 네 사랑 닮아 너 다운 싱그러운 다짐으로 

이리 저리 詩 찾다 시집[詩集동네 마실 다니다가

숲이며 하늘이며 뭘 품을 듯한 허공을 가르는 바람하며 

그 사이 길 따라 마땅한  찾아 나서는 나그네 되었다가

내 사랑하는 담쟁이 품어줄 詩야 어디 있느냐? 외치다가


담쟁이야 !

만해네 고은이네 도씨 동네 이리 저리 헤메다가

아니면 내가 쓰리라 하며 당차게 마음 깃 세우고

배타고 한국 남해  느림보 마을 청산도를 헤멨지

짚신 신고 삿갓 쓰고 새끼 꼬는 어르신네들 만나

옳지 찾았구나 얼씨구나 마음 뿌듯하여 돌아오다


한국 걸작품이라는 청계천도 한번 보자하여 따라 걷다

거만한 고층 빌딩 그늘이 마주 서서 내 시야를 막는데

저녘 노을 마주한 담벼락 담쟁이 혼[]이 내 눈에 꽂혔지

얼씨구 좋다 절씨구로다 찾고 말았구나 감탄하며 알았지


그 유명한 시인 도씨 시집 동네 촌장이 담쟁이 주인이었어

천개의 잎파리들이 어깨동무하고 모두 담을 넘고 있더군

고향도 만나고 담쟁이도 만나고  인작[걸작들 만나고

*'당신은 구구십니까' 하더군 

저 벽 돌판 옆자리에  비록 졸시[詩]일 정  도 올려보자 

언제던가 詩人이 되겠다 마음 정한 사람이외다
*도종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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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야 !

너는 허구한 날 천작[]의 사랑이라며 나를 감싸도는구나

네가 더도 덜도 없는 지극 정성으로 날 사랑하는 줄 알았노라

나 비록 고목[枯木]일 망정 불씨되어 네가 사랑하는 만큼이나 

내일 모레도 결코 늙지 않아 꺼지지 않는 불로 널 사랑하리니

영원토록 썩어지지 않는 뜨거운 불새  []되어 사랑하리니


담쟁이야 !

잎이며 줄기며 사랑스런 네 온 몸을 내 몸으로 감싸고 싶어라

네가 주는 사랑 보다 더 뜨거운 詩로 네 온몸을 휘감을 것이라

천심 [天心]이 후하여 덤으로 사는 꾸부정한 고목 [枯木]일 망정

담쟁이 네 사랑 닮아 너 다운 싱그러운 다짐으로 

이리 저리 詩 찾다 시집[詩集동네 마실 다니다가

숲이며 하늘이며 뭘 품을 듯한 허공을 가르는 바람하며 

그 사이 길 따라 마땅한  찾아 나서는 나그네 되었다가

내 사랑하는 담쟁이 품어줄 詩야 어디 있느냐? 외치다가


담쟁이야 !

만해네 고은이네 도씨 동네 이리 저리 헤메다가

아니면 내가 쓰리라 하며 당차게 마음 깃 세우고

배타고 한국 남해  느림보 마을 청산도를 헤멨지

짚신 신고 삿갓 쓰고 새끼 꼬는 어르신네들 만나

옳지 찾았구나 얼씨구나 마음 뿌듯하여 돌아오다


한국 걸작품이라는 청계천도 한번 보자하여 따라 걷다

거만한 고층 빌딩 그늘이 마주 서서 내 시야를 막는데

저녘 노을 마주한 담벼락 담쟁이 혼[]이 내 눈에 꽂혔지

얼씨구 좋다 절씨구로다 찾고 말았구나 감탄하며 알았지


그 유명한 도씨 시집[詩集동네 촌장이 담쟁이 주인이었어

천개의 잎파리들이 어깨동무하고 모두 담을 넘고 있더군

고향도 만나고 담쟁이도 만나고  인작[걸작품 만나고

저 벽 돌판 옆자리에  비록 졸시[詩]일 정 내 도 올려보자 

언제던가 詩人이 되겠다 마음 정한 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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