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詩人은 내 

고 넓은 삶을 에 토해 내었노라 칭찬했다

난 저고리 옷고름 잡고 얼굴 빨개진 처녀가 되었다


어느 詩人은 내 

기상만은 가상하나 웃기는 잡글이라 폄하했다

울화가 치밀어 짝 잃은 기러기처럼 흐느껴 울 때가 있었다


누가 뭐래도 

내 두 눈꺼풀이 혼이 떨어저 아주 주저앉기까지는 

쉼 없이 내 씨로 내 새끼 낳아 라 이름할 것이니


세상에 생판 없는 재주에 다 늙어 시든 씨로

이 무슨 오만 잡짓거리냐 누가 물어 말리거든

내 뒷짐 지고 헛기침하며 올곧게 말하리이다


나는 내 멋대로 자유하게 쓰노라

나는 고목될 망정 시들지 않노라

허허 이렇게 될만한 된소리 한번 하고


나 저승에 있을 때 내 쓴시 감탄하는 이승 사람 보리라

허허 허허 이렇게 안될만한 헛소리 두세번 하고

나는 내 새끼 낳는 산고를 마다 하지 않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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