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외출 향긋한 책장 4
최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시금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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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반딧불이를 봤을 때의 그 감동은 마치 나를 어린시절로 데려다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 그 가슴벅참이 떠올라 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반딧불이를 처음 마주한 어린 아이처럼 눈을 떼지 못하고 단 숨에 읽어내려 갔다. 


반딧불 불빛을 따라가다 잠시 길을 잃어도 캄캄한 그 불빛에 의존에 나아가다 보면 나를 기다리고 있던 누군가를 만나게 되듯이 반딧불이는 작지만 힘이 있다. 


'꺼지지 않는 따뜻한 빛은 마음속에 있으니까'


반딧불이 하나 둘 모여 불을 밝히듯이 험난하고 캄캄한 이 세상에서 우리 마음의 불빛으로 주변을 하나하나 밝혀나가면 좋겠다.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빛나는 외출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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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달 달려요 웅진 우리그림책 113
김도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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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라 한창 바쁜 한 농촌에서 이장의 반가운 소리가 울려퍼진다.

"내일 저 산너머 탕씨네 집 가는거 다 아시쥬? 가실 수 있는 분들은 마을 앞 느티나무로 나오세요~" 


그리고 약속의 날, 기다렸다는 듯이 탕씨네 경사를 축하하러 한보따리씩 들고 나타난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복작복작함을 싣고 경운기는 탕씨네 집으로 향하는데...! 


따뜻한 그림체와 정겨운 언어로 버무려진 그림책은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옛날 그리고 지금도 있을 법한 아련하고 정겨운 농촌의 인심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작가의 말에서 은글슬쩍 안아주는 따스한 온기가 담긴 그림책으로 남길 바란다는 구절이 이 그림책과 딱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따뜻한 향수를 느끼고 싶은 누구나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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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작은 곰자리 69
산디야 파라푸카란 지음, 미셸 페레이라 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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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호주인으로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다. 여기 저기에 섞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건 바로 자신의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 짐 달라 마시 커 미시 카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신의 이름이 뭔지 물어보는 질문에 적당한 답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부모님이 알려주신 이름의 좋은 의미를 알고 자신감 있게 이름을 다른 사람 앞에서 정확하게 말하려 애쓰는데...


이름을 아는 건 관계 맺기 과정의 첫 걸음이다. 이름을 제대로 불러준다는 건 그 사람에게 관심있음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내 이름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많이 불려지길 원하는 건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일 테다.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을 정확하게 조금씩 펼쳐보일 때 날아오르는 새처럼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들의 관계는 서로 노력하면 가까워질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싶은 친구에게 선물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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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행성 은하늑대 사계절 그림책
심보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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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토끼 행성에 불시착한 늑대는 친절하게 대해주는 토끼에게 고맙기만 하다. 

반면에 말로만 듣던 무시무시한 '늑대'의 등장에 잔뜩 겁을 먹은 토끼는 무섭기만 한데... 


늑대와 토끼는 통상적으로는 대립적인 구도일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작가는 먼 우주를 배경삼아 이들의 관계에서 반전을 꾀한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늑대와 멀어지고 싶은 토끼의 속내를 오직 독자만 알 수 있게 함으로써 독자는 주인공의 내면에 더 깊게 공감한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가 변화되지 않음을 암시하는 결론에서 씁쓸하면서도 뭔지 모를 유쾌함을 느꼈다.


토끼와 늑대의 관계에서 우리의 삶 속에서도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건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에게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우리의 관계를 방해하고 있는 걸지도... '은하 늑대'에게서는 편견 없는 넓은 마음을, ' 행성 토끼'에게서는 신중하게 관계 맺는 태도를 배워야할까? 


유쾌한 우화같은 짧은 이야기가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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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보통날의 그림책 5
나탈리 비스 지음,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김윤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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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바람을 피해 나타난 아기 코끼리와의 만남은 할아버지에게 더없이 큰 선물이었어요. 슬픔이 슬픔을, 눈물이 눈물을, 아픔이 아픔을, 안아 줄 수 있었으니까요."


띠지에 두른 가수 양희은씨의 말처럼 이 그림책은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건네는 위로의 이야기이다. 아무런 존재감 없이 사는 삶에서 누군가가 곁에 있어줌으로써 변화된 삶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내 주변에 앙리 할아버지처럼 따뜻한 관심을 기다리는 사람은 없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또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와주던 고마운 얼굴들도 떠올리게 되었다.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을 만나면 외로움이 배가 되는게 아니라 외로움이 상쇄되는 것임을 알려주고픈 사람에게 가만히 건네면 좋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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