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시장 북멘토 그림책 21
김지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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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니 작가의 말이 인상깊다. 난중일기에 언급된 '맑다'라는 글귀를 통해 온 세상 평화가 깃들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만드셨을 작가님의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그림책 면지와 다르게 세상은 평화롭기만 하다. 오랜만에 열린 장날, 사람들이 여러 물건을 사고 팔고 있는 가운데 평화를 팔고 있는 아저씨가 눈에 뛴다. 아저씨의 평화는 나를 적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포탄과 총들이었다. 별이는 평화가 찾아온다면 멀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 떠난 아빠가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가장 소중한 것과 아저씨가 말하는 평화와 바꾸기로 하는데...

사람들마다 평화의 정의를 다양하게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도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게 내가 먼저 무기를 가지고 있는게 평화일까? 이 세상 곳곳에선 오늘도 크고 작은 평화가 깨지고 전쟁으로 얼룩져 고통속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 빨리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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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늦었네 스콜라 창작 그림책 80
신순재 지음, 염혜원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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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나비 한 마리와 놀다 한발 늦은 고양이에게, 신발끈이 풀려 쩔쩔매다 뒤늦게 뛰어가는 봄이에게, 누군가는 한발 늦었다며 나무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향긋한 봄향기를 뿜어내며 봄을 지키는 꽃나무처럼 한발늦어도 괜찮다며 우리를 기다려주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그 존재가 봄이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고양이가 될 수도, 나비가 될 수도 있다. 한발 늦은게 큰 일이 아님을, 잠시 쉬었다 갈 수도 있음을 말없이 토닥여주는 그림책이다. 


'괜찮아!

한발 늦어도, 

볼 수 있어!

한발 늦어도,' 


길거리 나무마다 향긋한 꽃이 뭉게뭉게 핀 봄 쯤, 느긋하게 꽃구경하러 나아가 여유있게 봄풍경을 감상하고 싶게 만든다. 봄구경, 한발 늦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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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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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를 불러주고, 방아를 찧던 작고 화목했던 곤을동 마을에 펼쳐진 끔찍하고 잔혹한 이야기에 마음이 허탈해진다. 예전 활기찼던 사람들이 없어진 곤을동에 지금은 아픔을 위로하듯 꽃이 피고 바람이 분다. 


'여기 곤을동이 있어요.

마을을 보면

동백꽃 같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주 고운 얼굴들이요.'


제주 4.3 사건이 벌어졌던 곤을동 마을을 부끄럽게도 이전엔 알지 못했다. 그림책 속 텅 빈 마을을 마주하니 동백꽃처럼 싱싱했던 삶을 살아갔던 사람들이 남긴 스러진 아픈 역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곤을동.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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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당신은 여기 있어요 + 책갈피
라에티티아 부르제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나선희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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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트레이싱 페이퍼의 질감과 작가의 표현의도가 잘 나타나있어 의미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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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장바위 깜장바위 북멘토 그림책 18
윤여림 지음, 무르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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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가만히 서 있던 제법 큰 바위인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는 우연히 떨어진 번개에 서로 헤어지게 된다. 감장바위는 땅 속으로, 깜장바위는 땅 위로... 동물들과 벌레들을 만나기도 하며 또 이리저리 굴러다녀 깎이고 패여 자그마한 돌멩이가 된 채로 서로 우연히 만나게 된다.


길에 가다가 우연히 만난 돌멩이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이 돌멩이는 깎이고 패여도 사라지지 않고 이 지구에 남겠지만 인간의 삶이란 참 돌멩이 보다도 짧겠구나. 


'둘은 나란히 앉아 속삭거렸어요.

감장흙, 깜장흙이 될 때까지.'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는 긴 세월동안 이리 저리 굴러다니며 동물을 만나고 식물들에게 둘러싸이는 등 여러 경험을 하고 서로 우연히 만났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들려주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우연히 길에서 본 돌들도 그런 세월을 다 견뎌내고 우리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감장흙, 깜장흙이 얼룩바위가 되어 나에게 속삭거리고 있진 않은지 모래 한 줌, 돌멩이 하나도 조심스럽게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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