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서커스 - 내 그림자와 마주하는 곳 작은 곰자리 82
리디아 브란코비치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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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 속에는 그림자를 품고 산다. 다른 사람에겐 보이고 싶지 않은 분노, 미움, 슬픔, 시기, 질투 무엇이든 캄캄한 그림자로 자리 잡아 어디든 우리를 따라다닌다. 그게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마다 당황스럽고 외면하고 싶다. 


'하지만 그림자가 있는 곳에는 

빛도 있기 마련이에요'


숨기고만 싶은 나의 그림자를 인정하고 그림자의 밝은 면을 바라봐주는게 감정을 다스리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림자가 춤을 출 때 함께 춤을 추며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람을 담아 선물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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옜다, 호랑이 시루떡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표영민 지음, 이형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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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나오는 여러 옛이야기가 있다. 어떤 호랑이는 토끼의 꾀에 넘어갈 만큼 어리석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어떤 호랑이는 주인공의 아버지를 잡아먹은 무시무시한 존재로 나오기도 한다. 여러 호랑이들 중에서도 이 책은 어딘가 어리숙하고 어딘가 친숙한 호랑이를 그리고 있다. 할머니의 시루떡을 맛본 호랑이는 할머니의 손맛이 그리워 몸져 눕고 마는데 호랑이 체면에 차마 할머니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다.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똑같은 멘트로 어머니를 잡아먹고 오누이에게 어머니 옷을 입고 다가간 어느 호랑이랑은 참 다르다. 이렇게 무섭게 으르렁대는 호랑이는 사실 달달한 시루떡을 더 먹고 싶어서 가장 호랑이다운(?) 모습으로 할머니에게 다가간 것이었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발견된 것 같아 흥미롭다. 호랑이가 나오는 비슷한 옛이야기와 엮어 읽는다면 우리 옛이야기의 이해와 감상이 깊어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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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김보일 지음, 함주해 그림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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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캐치볼을 하다 공을 놓쳐 모과를 만나게 되었다. 책상 위에 놓아둔 모과를 보고 느끼는 시간만큼 나의 시간도 함께 지나간다. 그러던 중 모과나무에 모과를 따려다 함께 나무에 걸린 여러 사물들과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불현듯 만난 모과와 함께 흘러가는 시간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모과가 문득 어릴 적 어떤 기억의 한 페이지로 데려다 주는 듯해 그 기억을 붙잡으려 애쓰다보니 나의 모과는 무엇이었을지 돌아보게 된다. 시간의 변화 속에서도 내가 붙잡으려 했던 것. 그리고 나를 어릴 적 그곳으로 데려다 주는 것.      


'향긋한 모과가 불러일으키는 어린 시절 따스한 기억의 조각들'


모과가 불러일으키는 기억의 조각들이 마치 꿈을 꾸는듯 펼쳐져 잠시나마 기대 몽글몽글한 추억에 젖을 수 있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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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동물들의 탄생 알맹이 그림책 74
파울리나 하라 지음, 메르세 갈리 그림, 구유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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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아기를 낳는 박쥐는 날개를 펼쳐 아기 박쥐가 떨어지지 않게 하고 

다윈코개구리는 아기 개구리가 성장할 때까지 안전하게 알을 입안에 넣고 기른다. 

붉은 캥거루는 포근한 엄마 주머니 안에서 몸을 숨기고 젖을 먹으며 안전하게 자라고 

엄마 돌고래는 아기 돌고래가 산소를 들이마실 수 있게 다정하게 수면으로 밀어 올린다. 


이 세상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온전히 혼자 감당하는 생명체는 없다. 

누군가의 희생과 보살핌이 더해져 온전히 스스로의 생명을 일구어 나갈 수 있을 때까지 함께 살아간다. 가족을 만들고 삶을 계속해나가는 생명체들과 인간은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졌다. 모든 과정이 경이롭고 대단하다. 이 지구 상에 사는 한 누군가의 삶이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이렇게 계속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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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쓸모 보통날의 그림책 7
최아영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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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화병은 무표정하게 우리를 쳐다본다. 화병에 조금 나있는 금이 항아리의 쓸모를 바꾸어 버린 듯하다. 화병은 뜻하지 않게 베란다에 놓이게 되었다. 쿰쿰한 흙냄새와 소름끼치는 물벼락,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벌레까지... 화병에게 베란다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함께 베란다에 있던 다른 화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에게도 돋아날 새싹을 고대한다. 


가끔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 깨진 화병처럼 화도 내고, 절망도 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 그런데 불현듯 그 속에서 발견되는 기쁨이 우리의 삶을 좀 더 낫게 한다. 스스로의 쓸모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또 무한한 가능성을 심어주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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