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쓸모 보통날의 그림책 7
최아영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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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화병은 무표정하게 우리를 쳐다본다. 화병에 조금 나있는 금이 항아리의 쓸모를 바꾸어 버린 듯하다. 화병은 뜻하지 않게 베란다에 놓이게 되었다. 쿰쿰한 흙냄새와 소름끼치는 물벼락,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벌레까지... 화병에게 베란다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함께 베란다에 있던 다른 화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에게도 돋아날 새싹을 고대한다. 


가끔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 깨진 화병처럼 화도 내고, 절망도 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 그런데 불현듯 그 속에서 발견되는 기쁨이 우리의 삶을 좀 더 낫게 한다. 스스로의 쓸모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또 무한한 가능성을 심어주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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