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박완서에세이선생님의 글을 마흔여섯 1월에 다시 읽게 되어 행복하다. 20대에 선생님의 글을 처음 만나, 소설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1999년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준 선생님의 글이 많이 독자들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그많던 싱아도, 선생님이 추억해주면 다시 돋아나는 것 같은 상상을 해본다. 박완서 작가의 글은 매우 솔직하다. 그 솔직함이 참 좋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 표현하지 못하는 말과 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좋고 싫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래서 좋다.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는 게지금까지 오래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거 같아요. 경험이 누적돼서 그것이 속에서 웅성거려야 해요.”박완서 작가님의 타계 13주기를 맞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 미발표 원고를 더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로 재탄생되었다. 우선 이런 작업을 해준 세계사 출판사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에 더해 서평도서로 받게 된 것 또한 더욱 행운이다. 박완서 산문집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1977년에 첫 출간되어 2002년에 세계사에서 재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의 전면 개정판입니다. 25년 이상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박완서작가를 소설가에서 에세이스트로 유명하게 만든 것이 바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이다. 작품마다 글을 쓴 년도가 표기되어 있는데 그것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글은 총 46편이고 1971년부터 1994년까지 작가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20여 년의 중요한 순간들이 담겨있다. 그녀의 삶속에 같이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다. 책에는 미출간 원고 「님은 가시고 김치만 남았네」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의 진솔함과 통쾌명쾌한 세상 바로보기가 드러나 있으며, 삶을 진실로 대한 모습이 전해진다. 평범한 일상을 그녀의 특유의 글맛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동안 소설 작품에서는 개인적으로 겪은 역사적 배경으로 한 것이 많았다면 이번 작품은 일상의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그녀의 글은 시간이 흘러도 그리고 같은 세대를 살지 않았어도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어떤 고민을 해왔는지 세심하게 조명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작가의 솔직하고 깊은 감정이 담긴 글을 통해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무거움을 느끼지 않는 가벼운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박완서#사랑을무게로안느끼게#세계사컨텐츠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