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아딕투스 -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
김병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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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아딕투스

김병규 지음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호모 아딕투스로 변해가고 있다. 경제구조 역시 중독경제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는 적어도 이런 변화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제어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한 다양한 구독 경제시스템의 본질이 사실은 중독에 취약한 인간의 본성을 이용한 것이란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중독경제란>

 

이 책은 중독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을 알리고 있다. 구독경제 패러다임에 적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경제형태에 세상의 속도에 따라가려 노력해 본다.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테크 기업이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더욱 정교하고 다양한 중독 기제를 활용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변화이며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게다가 중독경제의 핵심인 중독은 우리에게 정신적 만족감을 주고 있으며 삶또한 편리하게 해 준다.

 

20세기 초반은 '제품 경제의 시대'였다. 당시에는 제품자체가 경쟁력이자 희소성을 가진 것이었다. 중반에 접어들어 생산량의 급증은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게 만들었다. 광고를 통해 소비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경쟁이었다가고 할 수 있겠다. 이는 관심경제의 시대라고도 부른다. 관심경제의 시대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또 한번의 큰 변화를 겪는다. 텔레비전시대의 제약(시간, 공간적 제약)이 스마트폰시대에는 구애없이 사용가능하다. 누구나 쉽게 접하며 중독되는 것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 빅테크 기업은 중독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경제구조를 구축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것을 우리는 중독경제의 시대라 부를 수 있다.

 

<중독경제의 두 가지 문제점>

 

중독경제의 시대의 커다란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는 두 가지 측면을 살펴보자. 하나는 사람의 문제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빅테크에 종속된 삶을 살면서도 그 사실을 인지 하지 못한다. 일부 사람은 중독의 정도가 지나쳐 업무나 대인관계에서도 곤란을 겪기도 한다. 빅테브 기업이 의도한대로 디지털기기에 과도한 시간을 쏟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란 착각을 한다.

 

또 한 가지는 비즈니스 기회이다. 중독경제는 구글, 메타, 아마존, 애플과 같이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들은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중독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넓혀갈 것이다. 거대한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큰 자본력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알고리즘을 설계해 더욱 정교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소비자를 중독시킨다. 그렇게 된다는 것은 새롭게 도전하는 사업자나 기존의 중소 사업자의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면이 감추어져 있다.

빅테크 기업에 종속되거나 파괴가 되지 않으려면 중독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중독경제의 시대를 피할 수없다면 그 파도 위에 올라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데이터 처리 매커니즘 안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며, 아주 효율적인 칩으로 기능하는 길들여진 인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작은 스케일의 중독 모델을 만드는 전략(마이크로 어딕션) 세 가지>

첫째, 사진을 이용한 sns를 제안하는 인스타그램처럼 중독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규칙이나 방법을 찾아내는 뉴 메커닉 전략

둘째. 어린 아이를 겨냥한 로블록스처럼 새로운 세대의 사용자를 공략하는 뉴 에그전략

셋째, 29센티미터처럼 빅테크기업의 빈틈을 공략하여 개개인을 위한 서비스를 중시하는 큐레이테인먼트 전략.

 

<이익보다 관계가 우선>

어딕션 프리전략 세가지

첫째, 버핏서울이나 당근마켓처럼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휴머니스틱 브랜드 전략

둘째, 챌린저스처럼 사람들의 자기조절을 도와주는 디지털 셀프컨트롤 전략,

셋째. 디지털 중독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디지털 디톡싱전략.

 

 

중독이 21세기 자본주의 핵심 자원이 된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 속에서 마냥 허우적대며 그들이 인도하는 대로 갈 수 만은 없다. 공존과 상생, 공정과 책임의 가치로 전환되어야만 한다. 이 책 또한 그런 의도로 쓰여졌다.

개인적으로도 중독의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해나가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결국 시장도 변화시킬 수 있다. 개인차원의 노력은 대단한 그 무엇이 아닌 아주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나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살아가지는 것이 아닌 내 삶을 살기 위해서라면 오늘부터라도 스마트폰과의 거리두기를 조금씩 지켜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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