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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조급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 100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
‘둔하다’, ‘둔감하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을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그렇다고 예민하다는 말도 반기지는 않는다.
둔감하다와 예민하다는 말의 어감은 상황에 따라 달리 받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둔감하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책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너무나도 예민하게 세상을 살아온 저자가 이제는 둔감하게 살아가겠다는 결심 정도의 에세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측이 살짝 빗나갔다.
둔감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는 것을 보고선 첫 페이지부터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둔감함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을 것이다. 신체적 둔감함과 심리적 둔감함.
나는 어느쪽인가를 생각해보았다. 신체적으로는 둔감한 편인데 심리적으로는 매우 예민한 사람에 속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예민함보다 둔감한 편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p.30 둔감력은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던 재능을 한껏 키우고 활짝 꽃피우게 하는 가장 큰 힘입니다.
p.74 예민한 것보다는 둔감한 편이 낫습니다 둔감한 사람이 예민한 사람보다 더 오래도록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죠.
p. 214 불쾌한 말이나 행동도 무시하고 넘길 수 있는 둔감한 사람만이 집단 속에서 밝고 느긋하게 일하며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둔감력은 유용하다. 직장에서나 결혼생활, 혹은 개인의 건강면에서도. 예민함은 자신을 더 괴롭히는 작용을 할 뿐이다. 무난히 넘길 수 있는 둔감력은 조금 무뎌보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지키며 무엇이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적용해볼 만한 점
난 예민하지 않아, 뭐든 잘먹고, 어디서든 잘자. 가리는 것도 없고. 이건 사실적인 부분이다.
신체적 둔감력은 이미 갖춰진 상태이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심리적 둔감력은 연습해야 할 부분이다. 한 사람의 작은 제스처, 말투에 예민스러운 정도로 신경을 쓴다. 그동안 이것이 남다른 센스라고 생각해 왔다. 그것이 얼마나 스스로를 힘들게 했는지를 알게 된 것 같다. 센스라고 치장했던 부분이 쓸데없는 정신적 소모를 일으키고 있었다.
둔감해질 필요성을 느꼈다. 연습을 하면 좋아질테니. 해보자.
결론
책을 읽는 내내 일전에 읽었던 신경끄기의 기술의 도서가 생각났다. 신경을 끈다는 표현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책이 이 도서와 닮았다. 둔감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을 스스로 이렇게 결론 내보았다.
둔감하다=신경끄기의 기술=평정심
와타나베 준이치(1993~2014)
홋가이도 출생, 삿포로의과대학 졸업 후 정형외과의사와 강사로 활동, 100편이 훌쩍 넘는 그의 작품들은 삶과 죽음의 양면성, 일본인의 정체성과 의식, 남녀의 사랑을 솔직하게 드러낸 수작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1997년 출간된 <실낙원>은 작품성과 대중서을 겸비한 대표작으로서 일본 역사상 최초로 300만 부 판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