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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남는다
김수호 지음 / 강한별 / 2022년 1월
평점 :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보는 이는 좋은 사람이다.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타인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작가의 말
나를 아는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해 줄 것이다. 노력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누구를 위한 좋은 사람일까? 좋은 사람이라고는 불려도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었을까하는 의문에서 이 글은 시작된 것 같다.
애쓰지 않고 나다운 모습을 지켜가며 좋은 사람이 되어가길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젊은 날의 불투명한 미래에도 버거웠을 텐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고민한 흔적들이다. 고민이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작가가 어떻게 자기다움을 찾아가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눈이 아닌 내안의 또다른 눈으로 나를 보려는 노력들이 있었다. 해결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삶의 형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의 깨달음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가면 찾은 답인 듯하다.
p.44~45 양궁에서 선수만큼의 전문가가 없듯, 우리의 삶에는 자기 자신만큼의 전문가는 없다.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게 인생이라면 타인의 시서을 의시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호흡과 자세로, 느껴지는 날씨를 발판삼아 선택이라는 과녘을 향해 힘껏 화살을 쏘아보는 건 어떨까. 한 발을 쏜 뒤에도 화살 통에는 여전히 쏠 수 있는 화살이 여러발 남아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누군가의 조언보다 더 큰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p. 72~73 자유롭게 살고 싶다. 족쇄처럼 묶인 ,맡은 역할을 가대에 맞게 수행해야하는 내가 아니라 그저 나로서 살아가고 싶다. <중략>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가 더 중요했다. ‘누군가’를 연기했다. <중략>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보다, 과거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다,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읽는 내내 나의 30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어서 고마웠다. 나는 나와이 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는지, 나에게 좋은 사람으로 살아보려 노력은 해봤는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러지 못했다. 남들에게 좋으면 나에게도 좋다는 착각을 했었던 듯하다. 늦은 감이 있는 40대 중반이지만, 이제야 나답게 살기 위한 고민에 빠졌다. 작가의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가며 나다움의 답을 하나씩 찾아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