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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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다.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해질 만큼 '천연덕스러운 판타지'란 말이 딱 어울리는 신기하고 귀여우면서 사랑스러운 소설이었다. 


천진난만한 검은 머리 여대생과 그녀를 엄청나게 짝사랑하는 선배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인데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나왔다고 한다. 



주인공이 순수함의 극치를 달리는 여대생인데 읽으면서 자꾸 우영우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혼자 웃겼다. 



우리의 남주는 늘 그녀를 좇지만 막상 만나면 말도 잘 못하고, 뒤에서 우당탕탕 수모를 겪어서 안타까운데 정작 본인은 씩씩했고,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이백옹과의 일들도 그렇고 도도씨의 행동도 웃기고, 괴짜 캐릭터가 돋보이는 주인공들이 합세해 결말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아니 결말이란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져 신기하고 즐거웠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그냥 읽어봐'가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물론 해석은 각자의 몫이지만 책장을 덮고도 계속 생각나는 신나는 소설이다. 


마치 환상의 나라에 갔다 온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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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tgoes 2024-04-1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커버해서 표지도 예뻐졌네요
 
은명 소녀 분투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6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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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 소녀 분투기』는 일제강점기에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현 숙명여자중,고등학교 전신)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항일 동맹 휴학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당시 경성의 명문을 다닐 정도면 조선의 축복받은 계층의 아이들이라 볼 수 있는 혜인, 애리, 금선은 일본인 선생님들의 부임하고 학교가 점점 일본 학교로 변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한복 수업을 기모노 만들기로 바꾸거나 일본에 충성하는 신민이자 일본인과 결혼하는 것을 목표로 현모양처를 기른다는 명목하에 학생들을 억압하는 상황에서 융희 황제가 승하하자 학생들은 침묵 대신 불합리함에 맞서기로 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우리의 아픈 과거, 같은 조선인을 무시하고 일본에 부역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나 또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찹찹했다. 



그러나 우리의 선배들은 달랐다. 차별과 억압에 맞서 뒤로 숨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세상은 넓고 여자들도 할 일이 많단다.”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이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부당한 상황에 속상해하거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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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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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는 '연애'라는 주제로 세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는 어쩜 저리 사고뭉치 여자들이 나오는지 화딱지가 난다. 아니 좀 더 말하자면 저런 여자들 옆에 붙어서 주저리 떠드는 남자들이 찌질이 같기도 하고...


<일인칭 컷>에서는 비혼을 선언한 한 여자친구와 말레이시아 여행을 떠난 찌질이 '나'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도대체 왜 따라간 거야?' 싶은 생각. 내가 이 남자의 엄마였다면 머리를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완벽한 밀 플랜>은 알콜중독자에 불안정한 '현영'과 '나'의 신혼일기를 쓰고 있는데, 나는 세상 제일 못난 것이  '자기 기준의 사랑'으로 남을 바꾸려는 오만함이라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에 그런 찌질이가 또 등장한다. 


표제작인 <러브 플랜트>는 '이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유는 알 수 없는 주정뱅이 와이프를 만나 이혼한 '성실한' 남성이 나온다.


마치 세 이야기가 연결되어 결론은 <러브 플랜트>의 남주가 되지 않을까 싶은 전개다. 


작가의 에세이에 자신은 '공처가'가 되고 싶다는데 그렇다면 여기의 찌질이가 사실은 다 작가이고 그의 실화 연애담인가? (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하는군...)



연애를 많이 하는 것이야 자기 마음이지만 제대로 된 연애를 하기에 앞서, 제대로 된 사람이 먼저 되고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 제대로 된 연애를 많이 하기를... 바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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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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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런 내가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날은 찾아올까요?”



대학생인 마가키 쇼타는 여자 친구와 싸우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늦은 밤 귀가하는 길에 갑자기 여자 친구의 호출을 받게 된다. 비도 오는 새벽, 운전대를 잡은 쇼타는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범이 된다.

그리고 출소한 그를 맞는 건 흩어진 가족과 사회의 냉대다.


가해자인 쇼타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 책을 읽다 보니 자칫 가해자를 동정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그도 역시 사람이고 만일 나에게도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니 불안한 마음으로 그를 쫓아가게 되었다.   



'죄의식'과 '속죄'라는 주제로 사람을 죽여도 단순히 인간이 만든 법적 잣대를 통해 죄가 씻길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과연 가해자들이 쇼타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일까? 등등 이 책은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죄와 벌'이란 문제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게 했다.




"마음이 문제라네. 망령은 실재하지 않아. 망령은 마음속에 있지. 죄를 짓고 자기 마음을 속이는 자는 불행한 일이 생기면 자신의 죄에 대한 응보라고 생각하지."



책을 읽으면서 #히가시노게이고 #공허한십자가 가 자꾸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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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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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말 그대로 맨부커상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 작가 얀 마텔이

캐나다 총리에게 약 4년간 격주로 보낸 편지 101통을 묶은 책이다. 


우선 목차를 봤는데 굉장히 다양한 책이 있어, 이 책의 목록만은로 북클럽을 진행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내가 읽은 책들이 나온 부분을 우선해서 골라 읽고 나머지 책들을 보는 순서로 책을 읽었는데, 읽은 책들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 혼자 얀 마텔의 글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얀 마텔 북클럽의 유일한 회원인 캐나다 총리에게 답장은 받지 못하였으나 그의 외로운 북클럽은 점차 규모가 커져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제안해온 책들도 추가되었다고 한다. 



근데 격주로 오는 이 편지를 보고 총리가 책을 읽었을까?

답장이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성가심과 부담이 교차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삼은 얀 마텔이 수상이 된다면 정치를 더 잘했을까? (이론과 실제는 물론 다르겠지만)



이 책을 우리의 지도자도 읽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려움과 나태함으로는 어떤 결실도 얻지 못합니다. 용기와 근면을 통해서만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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