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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8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다.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해질 만큼 '천연덕스러운 판타지'란 말이 딱 어울리는 신기하고 귀여우면서 사랑스러운 소설이었다.
천진난만한 검은 머리 여대생과 그녀를 엄청나게 짝사랑하는 선배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인데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나왔다고 한다.
주인공이 순수함의 극치를 달리는 여대생인데 읽으면서 자꾸 우영우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혼자 웃겼다.
우리의 남주는 늘 그녀를 좇지만 막상 만나면 말도 잘 못하고, 뒤에서 우당탕탕 수모를 겪어서 안타까운데 정작 본인은 씩씩했고,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이백옹과의 일들도 그렇고 도도씨의 행동도 웃기고, 괴짜 캐릭터가 돋보이는 주인공들이 합세해 결말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아니 결말이란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져 신기하고 즐거웠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그냥 읽어봐'가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물론 해석은 각자의 몫이지만 책장을 덮고도 계속 생각나는 신나는 소설이다.
마치 환상의 나라에 갔다 온 기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