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랑 마루랑 - 행복을 선물해주는 호두마루의 견생역전 이야기
안은지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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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마루의 견생역전 이야기


인형보다 깜찍한 반려견 마루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한 커뮤니티에서 한쪽 눈이 아픈 유기견을 발견한다. 믹스에 장애도 있는 이 아이는 애견인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고, 그게 마음에 걸려 결국 마루 언니는 입양을 하게 된다. 



그렇게 가족이 된 호두.

물론 모든 일이 순탄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그 집에서 사랑을 독차지하던 마루는 심한 거부 반응을 보였고, 호두도 눈이 악화되어 한쪽 눈을 잃고 윙크견이 된다. 

그러나 가족들의 지극한 사랑과 의젓한(!) 똥마루 언니의 보호 속에 호두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당당한 '인싸견'으로 견생역전에 성공한다.


호두마루의 귀욤귀욤한 사진과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삐뚤빼뚤 그림일기를 보며 어느새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외모도 성격도 취향도 정반대인 호두와 마루.

이 아이들의 소소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보며 답답하고 우울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만이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이 책의 수익금은 과거의 호두와 같은 유기동물 친구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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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 집 - 개정판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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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면으로 응시해야 할 고통과 상실의 현장


이 소설은 '어린아이들의 눈'을 통해 삼벌레고개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우물집 둘째 아들인 은철이네 집에 새댁네 식구가 이사를 온다. 그렇게 '안 원'과 만나게 되고, 일곱 살 그들은 비밀을 간직한 마을의 스파이가 되기로 한다. 

둘은 벽돌을 갈아 누군가를 벌하기도 하고, 새댁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자가 생각하는 효자, 효녀를 떠올리지만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은 어려운 것 투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원의 아버지가 잡혀가고 결국은 돌아오지 못한 채 모두의 마음에 고통이 남게 된다.


"나는 그들의 고통은 물론이고, 내 몸에서 나온 그 어린 고통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고통 앞에서 내 언어는 늘 실패하고 정지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 어린 고통이 세상의 커다란 고통의 품에 안기는 그 순간의 온기를 위해 이제껏 글을 써왔다는 걸. 그리하여 오늘도 미완의 다리 앞에서 직녀처럼 당신을 기다린다는 걸." 

<작가의 말>중에서



작가나 책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이 이 책을 무작정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70년대 '응답하라'를 보는 것처럼 마을 사람들의 캐릭터가 정겹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 

다소 조숙한 '원'과 어리숙한 '은철'이 대비되어 귀엽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러나 지독한 성장통을 겪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언젠가는 갈라질 고통의 균열들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책을 덮고 난 지금 먹먹한 마음이 앞서는 한편, 많은 소설과 산문집을 통해 다수의 문학상을 받은 권여선 작가님을 어떻게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무지함에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한 명의 독자로써 작가님의 세계를 좀 더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눌은 놈도 있고 덜 된 놈도 있고 찔깃한 놈도 있고 보들한 놈도 있다'는 원의 말이 한동안 메아리처럼 머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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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 - 부동산 입지분석 고수 탑곰의 비밀 노트
탑곰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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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회가 남은 서울 아파트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집은 숙명과도 같은 것!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구가 줄고, 1인 가구가 늘고, 집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달라질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에게 절실하게 와닿는 단어는 영끌, 빚투다.


"아파트, 지금이라도 사야 할까?"

 

집을 가진 사람은 떨어질까 봐, 사지 못한 사람은 더 오를까 이래저래 전전긍긍이다.

집을 가진 사람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 덜 올랐다고 투덜대고, 사지 못한 사람은 그때 샀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한다.


"언젠가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지금 굳이 아파트를 사야 할까요?"

이들은 여전히 저에게 아직도 집값이 안 떨어지고 있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집값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또 물어봅니다. 절대로 집을 사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값을 잡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서 불만만 쌓입니다.(p.24)


이 책에는 자산별 부동산 투자법과 사야 할 아파트의 기준, 서울 지역을 구별로 나눠 각 입지에 대한 설명과 지역 호재, 눈여겨볼 아파트가 자세히 나와 있다.

관심 있는 지역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 책은 실시간 시점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카페나 세미나에서 이미 이 책의 내용을 다 이야기했고, 부동산 관련 방송을 봐도 전문가들이 이야기 늘 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기에 이 책은 어디까지나 방대한 지역을 축약해 준 참고용 도서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명심하십시오. 무주택자에게 가장 현명한 매수 시기는 언제나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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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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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와 결혼처럼 죽음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가 절대 피할 수 없는 것, 바로 '죽음'이다. 

특히 암 환자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만큼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항암 치료는 어찌 보면 잠시의 연명 치료밖에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지막 항암 치료 후 사망까지 미국은 여섯 달, 한국은 한 달 걸립니다. 우리나라에선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다가 마지막은 제대로 준비조차 못 한 채 숨져요. 죽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과연 최선일까 곱씹으며 책을 썼습니다."


서울대학병원 종양내과, 환자 중 80%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돼 완치가 불가능한 4기 암 환자라고 한다. 그만큼 '예고된 죽음' 앞에선 18년차 암 전문의의 고뇌가 잘 담겨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마지막 가는 길이 뭉클하고 감동적인 미화된 사례들만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내가 빌려준 2억 원 갚아라"는 팩폭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름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더욱 흥미가 생겼다.

"사람들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환자가 의사를 먹여 살리는 셈이고, 때로는 환자가 의사를 치료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만나온 환자들의 선택이, 그들이 꾸려가는 시간이,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내게는 반면교사가 되기도 했고 정면교사가 되기도 했다."


문득, 진료과목의 특성상 환자들이 결국 하나둘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의사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걱정이 든다.

예전 내가 중학생 때, 누군가가 새벽에 우리 집 문을 발로 차며 행패를 부려서 온 식구들이 겁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이웃에 사는 의사였는데, 그날 자신의 환자가 죽어서 괴로움에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 되어 집을 잘못 찾아온 것이었다. 

당시 그 이야기를 듣고는 의사란 직업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에는 단순히 미화된 죽음보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통계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죽기 전까지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삶의 끈을 놓기 싫어 듣지도 않는 항암치료로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다 제대로 삶을 정리하기도 전에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떤 죽음이 최선인지는 의사도 시원한 답을 내릴 수 없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나는 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 삶을 정리할 수 있을까? 암 환자는 장기 기증도 안 된다는데 뇌 기증이라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고집스럽게 삶을 이어갈까?

정답을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런 죽음을 맞기 전에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을 좀 더 행복하게 살 방법을 찾아야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 놀랍다. 이렇게 읽고 생각하고 실행하다 보면 긍정의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지 않을까.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열심히 살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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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역사 - 세계 경제를 결정하는 5대 머니게임
우야마 다쿠에이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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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간은 어떻게 부자가 되어왔는가?'


예로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최대 목표는 겉으로 행복이나 사실은 다 '부자'다.

역사가 이를 증명해주는데 특히 이 책에서는 종교와 경제의 깊은 관계를 다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번 코로나로 사실 '종교'의 위상이 크게 흔들린 것은 사실인데 인간에게 왜 종교가 필요했고, 그들이 경제를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보자.


"경제와 종교가 하나라는 것을 알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과 그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이 거기에 있습니다. 종교 없이는 경제를 말할 수 없고 경제 없이는 종교를 말할 수 없습니다."



부와 재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유대교를 통해 빈부 격차가 벌어지게 되고 개혁을 바라는 빈곤층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런 시류를 타고 등장한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빈곤층을 구제할 혁명가로 부자를 향해 가차 없는 비판을 쏟아부으며 슬픔을 옹호해주는 이데올로기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되고 현생의 가난과 학대는 사후 신에 의해 구제된다고 약속을 받는다. 


그래도 그 덕에 빈곤층의 약탈이나 폭력은 어느 정도 잠잠해질 수 있었고, 부자건 가난하건 인간은 상대적이라 늘 남보다 부족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죽어서라도 구원받는다는데 얼마나 좋은 교리인가!(그렇다면 여기서 성선설에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인간의 선한 성품은 신이 만들었다니 돌고 도는 인간의 굴레란...)


그 외에도 유교,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의 생성과 발전에는 모두 경제적 이유가 있었고, 21세기에도 IS나 팔레스타인 내전 등 이권 다툼의 이면에는 다 종교가 버티고 있다.


"종교는 세속을 넘어선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속에서 살아가는 욕심 많은 인간의 이해를 조정하기 위해서 신처럼 세속을 초월한 존재를 이용했지만 종교 자체가 세속을 초월한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일본에서 시사, 경제 콘텐츠, 세계사 강의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설민석' 느낌인데 그래서 그런가 책이 두꺼운데도 술술 읽혔고, 저자의 흥미롭고 독특한 주장을 통해 부의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신이라는 초월자와 그 위대한 힘을 느끼고 경외하는 것은 종교적인 신항이 있든지 없든지 인간인 한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또는 숙명적으로 종교적인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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