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는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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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 잠깐 안 본 사이에 변했네. 어쩐지 듬직해졌어.”

“그야 변하는 게 당연하지. 2년이나 흐르면 누구나 변한다고.”

“미안해. 깜빡했어. 여기는 벌써 2년이나 지났구나. 정말 오래 기다리게 했네.”

“괜찮아. 이제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아. 우리는 이렇게 만났으니까.”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SF성운상 수상작가이자 『앨리스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바야시 야스미가 들려주는 하드 SF 단편 컬렉션



처음 작품부터 나에게는 좀 난해했다. 과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같은 부분을 여러 번 읽어도 도통 이해가 안 되어서 그냥 쭉 훑어서 다시 읽으면서 흐름을 잡았다. 안 그래도 SF는 읽는 속도가 더딘데 더 오래 걸렸다. ㅠㅠ


그래도 표제작인 <바다를 보는 사람>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장소에 따라 시간의 진행이 달라지는 세계에서 살고 있는 그들의 러브스토리. 아직도 그들의 시간 계산법이 이해가 안되지만 카무로미를 바라보는 노인이 된 그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이라 믿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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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갈증 트리플 13
최미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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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자연과 생명체에 이끌리는 경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으로의 회귀본능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말한 '녹색 갈증'과 연결된 제목의 이 책에는 코로나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우리의 불안을 세심하게 포착한다. 



"연필을 굴리지 않아야 그려지는 그림이 있다는 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다. 어떻게 그 감각을 설명할 수 있을까."



'윤조'의 존재가 헷갈렸는데, 내가 쓴 소설 속 인물로 프롤로그 마지막에서 '윤조'를 남겨둔 채 도망친다. 그리고 윤조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심한 갈증과 목마름을 느끼게 된다.




"결국 '나'의 '녹색 갈증'은 실존하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쓰는 이에 의해 강력한 생명력을 부여받은 하나의 세계에 대한 것으로 이어진다. 오직 ‘나’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세계, 그러나 닿을 수 없는 세계를 향한 열망이 지금 ‘나’에게는 가장 선명한 갈증일 테다." -소유정(문학평론가)



트리플 시리즈는 늘 나에게 질문을 남긴다. 

작가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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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50대 구글 디렉터의 지치지 않고 인생을 키우는 기술
정김경숙(로이스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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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의 지독한 성실함이 늘 창피했다. 그런데 내가 자의식의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등 떠밀어준 힘이 바로 그 한결같은 꾸준함에 있었다."



50대 구글 디렉터가 당당히 외친다. 

계속 가보자고, 남는 게 체력이라고!


읽으면서 자꾸 쪼그라든다. 

내가 이분과 기본적인 마인드는 비슷한데 다른 점은 '실천!'


그러니 지금도 이렇게 핑계나 대고 있지...ㅠㅠ



"기회비용을 따지느라 시작하지 못하면, 우리는 정작 무언가에 전념해볼 기회를 놓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며 집중하고 몰입할 때, 그리고 그 꾸준함을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결국 해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일뿐 아니라 인생의 그 어떤 선택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직접 부딪히며 이뤄낸 성과들을 담았기에 인덱스를 하고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문장들이 참 많았다. 더 좋았던 건 꼭 해야 한다는 절박함보다 즐겁게 해내고 있다는 느낌이 참 좋았다. 


체력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면서 살아보자. 정김경숙 작가님처럼! 



"살면서 내가 경험한 모든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믿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더 이상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거나 부족하다는 의심은 없었다. 아니, 의심이 가더라도 일단 그 자리에 가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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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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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은 어느 집 자식이야?"

"척척박사 집 아이예요. 수재라던데요."

"수재가 왜 우리 집 딸을 좋아해?"

"그러게요. 늘 넋을 놓고 있는 앤데."


처음 시작되는 이야기의 이 대목에서 웃음이 픽 났다. 

그런데 내용이 좀 옛스러워서 작가의 프로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1973년생 미나토 가나에.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훗카이도 여행자들의 손을 거치며 전해진 <하늘 저편> 

누가 언제 쓴 건지 알 수 없지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다른 엔딩을 만든다. 




제목처럼 <이야기의 끝>은 늘 열려있고, 내가 생각했던 결말은 아니었으나 그 또한 부드러웠고, 어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소설을 너무 많이 본 내가 자극적인 결말만을 기대하지는 않았는지 살짝 반성을 해봤다.



이야기의 끝, 특히 내가 주인공인 내 삶의 결말은 내가 잘 이끌면 되는 것이다. 각자 주인공이 다른 남의 이야기를 부정하거나 비난할 필요도 없고, 자신의 결말에 대해 충실하면 된다. 

살짝 더하자면, 어떤 식의 재미있는 결말을 만들까? 고민하면서 사는 것도 좋겠다. 



<하늘 저편>의 결말은 책에 나오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나만의 이야기의 끝을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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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레이첼 카슨 외 지음, 스튜어트 케스텐바움 엮음, 민승남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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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환경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두나 싶더니 인플레이션과 식량 위기 등 당장 인간이 불편함을 느끼게 되니 'ESG는 사기'라는 말이 나오질 않나, 환경 문제는 과다하게 부풀려져 사람들의 공포를 조장한다는 등 다시 화석과 원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상이 시끄러운 가운데 전 세계는 뜨거운 기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면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란 제목은 어찌 보면 너무도 태평한 느낌이라 오히려 현실과 동떨어져 무릉도원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 정도다.




저자들은 자연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자연의 언어'로 이 책을 채웠다. 에어컨이 없는 곳을 상상할 수 없는 날씨에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모종의 죄책감이 든다. 



매미의 청량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사방이 뚫린 원두막에 눕거나 시냇가에 발 담그고 앉아 자연의 바람을 느끼며 읽어줘야 제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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