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웨스 앤더슨 -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월리 코발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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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사진분야 #1위 #사진집


우선 표지가 너무 예쁘다.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없을 듯.


그런데 그 안에 담긴 사진들도 시선을 쏙 빼앗아 간다. 

컬러풀의 건물, 풍경, 자연...


어쩜 이리 색감이 고울까?

영화에서 툭 튀어나올 것 같은 환상적인 이미지.

실제로 봐도 이런 쨍한 느낌이 들까? 궁금했다.



"이 프로젝트는 개인적인 여행 버킷 리스트에서 출발했다. 우연히도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들의 사진을 연달아 본 것이 계기였다. 나는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었다. 우리는 모험을 함께 나누기 시작했고, 이내 세계 곳곳에서 수천 장이 넘는 사진이 쏟아져 들어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스타그램 트렌드”로 주목받는 @AccidentallyWesAnderson 계정의 내용을 엮은 책으로 인스타그램 역시 엄청난 팔로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각적인 피드들...



엄청나게 오래된 건물들이 이렇게 예쁘다니 

책장을 넘기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근데...

북한도 있는데 우리나라가 없다니... 

너무 아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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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도널드 리치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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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곳에 수백 명의 사람이, 일본 전체로 보면 수백만 사람이 앉아 있다. 다들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은 멀쩡한 정신으로 진지한 표정을 하고 기계 앞에 앉아 은색 구슬들을 집어넣고 있다. 대화도 없고 사람의 소리는 아예 들리지 않는다. 파친코 기계는 하인이 아니라 동등한 존재다."


이 책은 오랫동안 일본에 거주하며 일본을 사유하고 사랑한 도널드 리치의 일본론 20편을 통해 일본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영화평론가이자 큐레이터로서 일본을 관찰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해낸 사람. 일본 영화, 문자, 파친코, 키스, 무너져가는 내면화, 일본인의 이중성 등 50년에 걸쳐 쓴 산문을 보면서 일본의 특성을 생각해본다.



"‘나라의 모든 틀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나라.’ 저자는 일본을 이렇게 규정한다. 바꿔 말해 “패턴화된 나라”라 할 수 있다. 일본을 경험해보면 알 수 있듯, 그들은 형식에 온 마음을 기울인다. 이 틀로 많은 것이 해석될 수 있다." 



나는 특히 파친코와 키스에 대해 기술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 '파친코'는 영화 때문일 것이고, '키스'편을 읽으며 우리의 예전 드라마가 생각났다. 키스 장면에는 배우들은 항상 입을 대고 있고, 카메라가 뱅글 도는 장면을 상상하니 웃음이 났다. 

물론 부모님들은 나의 눈을 가리기 바빴지만 ㅋㅋㅋ


한 편 한 편 글을 읽으며 애정을 갖고 일본을 관찰하는 도널드 리치의 마음이 느껴져 부럽기도 했는데, 이 사람이 우리나라를 사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낯섦'의 눈으로 객관적인 일본을 관찰하며 친밀감을 표현한 그의 글이 담백해서 좋았다.




"일본의 미학을 정의하는 데 그나마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러 단상을 나열하고 메모한 것을 서로 엮어 조합하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직관적으로 연결된 단상들은 일본의 미학에 배경을 채우고 가시성을 부여한다. 그래서 일본 예술에는 사물을 늘어놓고, 조합하고, 무작위로 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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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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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다.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해질 만큼 '천연덕스러운 판타지'란 말이 딱 어울리는 신기하고 귀여우면서 사랑스러운 소설이었다. 


천진난만한 검은 머리 여대생과 그녀를 엄청나게 짝사랑하는 선배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인데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나왔다고 한다. 



주인공이 순수함의 극치를 달리는 여대생인데 읽으면서 자꾸 우영우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혼자 웃겼다. 



우리의 남주는 늘 그녀를 좇지만 막상 만나면 말도 잘 못하고, 뒤에서 우당탕탕 수모를 겪어서 안타까운데 정작 본인은 씩씩했고,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이백옹과의 일들도 그렇고 도도씨의 행동도 웃기고, 괴짜 캐릭터가 돋보이는 주인공들이 합세해 결말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아니 결말이란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져 신기하고 즐거웠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그냥 읽어봐'가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물론 해석은 각자의 몫이지만 책장을 덮고도 계속 생각나는 신나는 소설이다. 


마치 환상의 나라에 갔다 온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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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tgoes 2024-04-1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커버해서 표지도 예뻐졌네요
 
은명 소녀 분투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6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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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 소녀 분투기』는 일제강점기에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현 숙명여자중,고등학교 전신)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항일 동맹 휴학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당시 경성의 명문을 다닐 정도면 조선의 축복받은 계층의 아이들이라 볼 수 있는 혜인, 애리, 금선은 일본인 선생님들의 부임하고 학교가 점점 일본 학교로 변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한복 수업을 기모노 만들기로 바꾸거나 일본에 충성하는 신민이자 일본인과 결혼하는 것을 목표로 현모양처를 기른다는 명목하에 학생들을 억압하는 상황에서 융희 황제가 승하하자 학생들은 침묵 대신 불합리함에 맞서기로 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우리의 아픈 과거, 같은 조선인을 무시하고 일본에 부역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나 또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찹찹했다. 



그러나 우리의 선배들은 달랐다. 차별과 억압에 맞서 뒤로 숨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세상은 넓고 여자들도 할 일이 많단다.”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이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부당한 상황에 속상해하거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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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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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는 '연애'라는 주제로 세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는 어쩜 저리 사고뭉치 여자들이 나오는지 화딱지가 난다. 아니 좀 더 말하자면 저런 여자들 옆에 붙어서 주저리 떠드는 남자들이 찌질이 같기도 하고...


<일인칭 컷>에서는 비혼을 선언한 한 여자친구와 말레이시아 여행을 떠난 찌질이 '나'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도대체 왜 따라간 거야?' 싶은 생각. 내가 이 남자의 엄마였다면 머리를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완벽한 밀 플랜>은 알콜중독자에 불안정한 '현영'과 '나'의 신혼일기를 쓰고 있는데, 나는 세상 제일 못난 것이  '자기 기준의 사랑'으로 남을 바꾸려는 오만함이라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에 그런 찌질이가 또 등장한다. 


표제작인 <러브 플랜트>는 '이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유는 알 수 없는 주정뱅이 와이프를 만나 이혼한 '성실한' 남성이 나온다.


마치 세 이야기가 연결되어 결론은 <러브 플랜트>의 남주가 되지 않을까 싶은 전개다. 


작가의 에세이에 자신은 '공처가'가 되고 싶다는데 그렇다면 여기의 찌질이가 사실은 다 작가이고 그의 실화 연애담인가? (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하는군...)



연애를 많이 하는 것이야 자기 마음이지만 제대로 된 연애를 하기에 앞서, 제대로 된 사람이 먼저 되고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 제대로 된 연애를 많이 하기를... 바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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