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키우는 초등 글쓰기 좋은 질문 642
826 Valencia 지음 / 넥서스Friends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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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신기한 글쓰기 책을 만났다.

책을 쓱 펴보니... 보통 많이 보는 초등학생용 글쓰기 책들과 달리 알록달록 하지 않고 디자인이 굉장히 심플하다고 해야할까?

질문들과 글을 쓸 수 있는 밑줄이 다인데... 그런데 이 질문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 책은 10여 년 넘게 어린이들과 함께 글을 읽고 쓰면서 수집한 창의적인 글감 642개를 묶은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대답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이 기본인데, 이 책의 질문들... 예사롭지 않다.^^


동화나 상식, 과학과 관련된 내용 등 다양한 내용들이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쓰여있어 아이들이 쓰는 것을 공부라고 여기지 않을 것 같아 좋았다.





글은 꾸준히 쓰고, 발표할수록 좋아진다.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이 자라고, 생각을 정리하는 힘을 키우고 있어야 글도 쓸 수 있기에 모든 것이 순환하면서 연결되어있는 학습법이 필요하고, 그 해답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만 살짝 아쉬운 것은 알록달록한 디자인에 익숙한 아이들이 한 가지 컬러로 되어 있는 이 책을 보면 다소 심심해 할 수 있을 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노트이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면 나만의 아름다운 책이 탄생할 것이다.


그 또한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더불어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의 창의력은 뿜뿜! 상상력도 쑥쑥! 자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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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도키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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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도키오가 남기고 간 여운이 가시질 않아 ㅠㅠ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중반부에 좀 지루한 느낌이 들다가 마지막에 울어버렸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 이러지 맙시다 우리 ㅋㅋㅋ



레이코는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이란 유전병을 갖고 있다.

X염색체에 내포되어 있는 인자로 인해 거의 남성에게 증상이 나타나고 십대 중반부터 뇌신경이 죽어 결국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병.

그러나 미야모토 다쿠미와 레이코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그들에게 '도키오'라는 선물이 온다.


아빠 다쿠미가 23살 철없던 시절, 인생에 목표도 직업도 없이 자신을 버린 부모를 원망하며 하루하루 살고 있을 즈음 '도키오'가 나타난다.

왠지 친근하지만 가끔은 자신을 너무 잘 아는 도키오의 존재가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당시 여자친구 지즈루의 일에 휘말려 많은 일을 겪게 되고, 그 사이 도키오에게 많은 감정이 들게 된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정말로 먼 친척 맞아?

거짓말이지?"


"나는... 미야모토 다쿠미씨, 당신 아들이야. 미래에서 왔어."



사라진 지즈루를 찾는 과정에서 다쿠미는 원망만 하던 엄마의 존재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하지만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이 좀 길어서 지루할 뻔했지만 뛰어넘었다가는 다시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감수할 수 있기에 하루종일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네 ㅋㅋㅋ


23살의 아빠는 무능하고 젊다는 이유 하나로 인생 무서울 것 없이 대충 사는 모습이 아들이 보기에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러나 누구에게나 그런 과거쯤은 하나 있겠다 싶기도 하고, 꼭 도키오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아빠는 결국 제대로 된 길을 찾았기에 도키오라는 선물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내일만이 미래가 아냐. 그건 마음속에 있어.

그것만 있으면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어.

그걸 알았기에 당신 어머니는 당신을 낳은 거야."



미래는 우리 마음속에 있기에 그걸 간직하고 스스로 찾아서 나아간다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마음이 뭉클했다.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냐만은...ㅠㅠ

그래도 엄마, 아빠는 아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 속에 소중히 새기고 있었다.



"그때 그가 내게 말했어.

열심히 살아달라고.

분명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눈물이 터져버렸어 ㅠㅠ

얼마 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중 하나인 '졸업'을 읽었을 때와는 완전 다른, 너무나 성숙하고 멋진 작가님을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래서 세대 불문, 성별 불문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라고 하는구나...

너무 따뜻하고 훈훈한 소설...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다. ^^



"도키오, 아사쿠사 하나야시키에서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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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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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 세계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품위가 상실된 언행과 현상들을 목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사재기나 인종차별 등 불미스러운 행동들이 벌어지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의 미덕으로 여기는 예의나 배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품위'란 무엇일까?


"자기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 일상과 삶 속에서 자신보다 권리가 낮은 이들을 고려하는 것.

내가 행하는 많은 일들이 타인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품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말랑말랑한 가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예전 독일의 나치 시대에도 유대인을 학살하면서 우월한 민족성을 잃지 말고 품위를 지키자고 말했던 것을 보면 이현령비현령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칸트는 품위에 대해 "개인의 내면에 깃든 고유의 도덕적 가치들(상냥함·솔직함·다정함·정중함 등)을 통해 타인과 어울림에 필요한 인본주의적 특징을 포함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솔직히 나는 인간으로서 품위 있게 산다는 것에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옳다는 생각을 정립하고 최대한 그것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 책에서도 다양한 인간의 행동 양식을 열거하면서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재다능한 작가였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는 우리 인간에게는 정해진 '기본 설정 값'이 있는데, 이 내면에 깊이 자리한 자기중심적인 본성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 좋게 말하면 '나를 사랑하라',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하라' 등으로 볼 수 있고, 나쁘게 말하자면 '즉흥적인 감정', '안락함', '게으름, '어리석음' 등이 있을 텐데 이를 뛰어넘는 역량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능력들은 우리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지만 발견하지 못한 것일 뿐!

우리가 이런 책을 읽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깊이 사고하며, 품위에 신경쓰고 노력한다면 문명의 진보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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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 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
주현미 글, 이반석 정리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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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집콕 생활이 한창이던 그 때 많은 사람의 마음을 달래준 프로그램이 바로 '미스터트롯'!

최고 시청률 35.7%를 찍으면서 온 집안을 트롯으로 물들였더랬지...

우리 집 아이들도 AI스피커로 맨날 트로트를 틀어놔서 정말 지겹도록 들었다는 건 안 비밀 ㅋㅋㅋ


그때 눈에 띄던 한 사람!

트로트의 여왕이자 마스터 자격으로 앉아계시던 바로 주!현!미!

금색 의자에 앉아 있어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금 할머니'로 친숙한 그분의 노래가 영탁의 목소리로 준결승전에서 울려 퍼졌다.

우와~ 내가 어릴 때 봤던 그 모습보다 더 우아하고 여유 있게 경연을 즐기는 표정이 진짜 멋있었다.



금할머니 주현미 선생님의 책이 나왔다.

지금 반짝 트롯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많은 사람이 있을 테지만 이분이야말로 트롯의 산 증인 아닌가!

1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 주현미TV(구독자 5월말 기준 143만)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선보여왔고, 오히려 노력이 기회를 만나 더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책도 정성을 들인 티가 난다.

안에 있는 삽화들도 예쁘고, 무엇보다 한 자 한 자 음악에 얽힌 이야기들이 화려한 겉모습과 다르게 소박하고 진솔했다.

노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재미있었지만 놀라웠던 건...

그냥 흘려들었던 트로트 가사가 이리 시적이고 애절했었구나...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노래에 얽힌 이야기, 본인의 사랑이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어떤 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또 누구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변의 시절을 견디면서 만들어진 애절한 가사들...

아픈 역사가 오히려 좋은 노래로 승화된 현실의 아이러니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번 '미스터트롯'을 통해 어린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정말 좋았다.

3대가 함께 트로트를 부르는 광경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음악의 위대함이 놀라웠고, 이를 계기로 트로트가 더 발전하고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옛 노래는 그 자체로 훌륭하지만, 어떤 노래들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추억이나 아름다운 기억을 실어다주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개인적인 추억이라고 할 것이 없는 노래들도 어떤 이에게는 잊지못할 감동을 줄 거예요.

제가 어떤 노래도 허투루 해석해 부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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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 천일야화 현대지성 클래식 8
작자 미상 지음, 르네 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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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라 불리는 '아라비안 나이트'

알라딘과 지니, 신밧드, 알리바바가 모두 아라비안 나이트 안에 들어가 있는 얘기였구나~

디즈니 이야기인 줄 알았네 ㅋㅋㅋ




황비가 배신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자를 믿을 수 없게 된 샤리야르 황제.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해 황비와 공모자들을 처형하고, 앞으로 결혼하게 될 여자들은 배신을 하지 못하도록 결혼 후 하룻밤이 지나면 다음 날 아침 목을 졸라 죽이기로 결심한다.


재상은 황제의 이런 명령이 탐탁지 않았지만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를 슬퍼하고 있던 중

그의 큰딸 셰어라자드가 자신을 황제에게 데려가 달라고 말하고, 지혜로운 그녀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결국 1,001일이나 이어져 목숨을 건졌을 뿐 아니라 황제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녀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해피엔딩^^



이 책에는 '알라딘의 요술램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신밧드의 모험 등 26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문득 1,001개의 이야기를 다 읽어본 사람이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찾아보니 '아라비안 나이트' 책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는데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삽화가 아닐까 싶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의 '르네 불'이란 삽화가인데... 헉! 100년 전 사람이라니!!!

이야기만 읽었을 때는 상상이 잘 안 가는 당시 아랍인의 차림새나 지니의 형상, 신밧드가 탄 배, 알리바바를 구하기 위한 모르지아나의 모습 등 중간중간 풀컬러 삽화까지 더해져 생동감 넘치고 재미가 배가됐다고나 할까!

삽화가가 열일했구나...ㅋㅋㅋ


아랍의 이야기지만 중간에 '중국'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보니 당시에도 중국이 컸구나...ㅎㅎ


말로만 듣던 아라비안 나이트를 제대로 읽고 싶다면 현대지성 클래식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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