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 대마왕 내책꽂이
수지 모건스턴 지음, 클로틸드 들라클루아 그림, 김영신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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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함이 가득한 표정.

헥토르는 늘 '심심해'를 입에 달고 산다.

엄마 아빠가 하라는건 하고 싶지 않고, 자신이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인생이 달라질 만한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러분은 지금 오직 한 번뿐인 아홉 살 인생을 살고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홉 살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했다.

아이고, 기특하다.

불평, 불만을 가득 달고 사는 어른들도 많은데... 왠지 나도 뜨끔했다.

'나는 지금 내 시간을 즐기며 잘살고 있는가!'





"우리는 숨 쉬고, 꿈꾸고,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단 한 번뿐인 삶을 살고 있어."


이것저것 바쁘게 생활해보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게 되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헥토르가 하고 싶은 목록을 보면서 참 아이답다는 생각을 하며 울 아이들한데 이 부분을 읽어주니 재미있어 했다.

오자마자 궁금하다고 해서 읽어주기는 했는데...

아홉 살 인생을 알차게 사는 헥토르를 보면서,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지 않으면 '심심해'를 달고 사는 우리 아드님들도 뭔가 깨달음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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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미하엘 엔데.빌란트 프로인트 지음, 레기나 켄 그림, 김인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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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 유작

25년 만에 완성된 이야기




6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미하엘 엔데.

죽기 전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라는 책의 이야기를 시작했으나 마무리를 하지는 못하고 위암으로 별세한다.

이후 25년이 흘러 작가를 존경하고 사랑했던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동 문학가 빌란트 프로인트가 이 책의 마무리한다.




악명높은 약탈 기사 로드리고 라우바인을 찾아 길을 떠나는 꼬마둥이.

사실 로드리고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는데 바로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살고 있다는 것.

그는 꼬마둥이를 만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진짜의 삶 '인형 극단'의 주인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고 여러 캐릭터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개척하게 된다.


"꼬마둥이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빨리 달려 보기는 생전 처음이었다.

꼬마둥이는 몰랐지만, 이따금 두려움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자신의 원하는 것을 찾는 용기와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세대를 건너 많은 사람들에 사랑 받는 책이라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

궁금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용기있게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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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2 - 이름 없는 아이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2
최은옥 지음, 파키나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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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2편이 나왔다.

록, 두리, 나나는 운동장 아리 100층 학교에 가고 싶기에 무지개빛이 운동장에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느 날 쉬는 시간에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에 간 아이들은 영어를 저절로 말하는 교실,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는 교실, 공룡이 사는 교실 등 새로운 교실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내다 검은 안개가 드리우자 섬 교실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얼음에 갇힌 소년을 발견한다.




진짜 다양하고 기발한 교실들이 많았다.

뒷 부분에 여러 학교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작가의 메시지가 있는데 아마 이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재미있는 교실이 만들어 졌을지도.


"어쩌면 검은 안개가 아이의 아픈 마음을 이용한 게 아닐까……."



2편 마지막에 검은 자동차가 나오며 마무리되는데 3편에서는 또 어떤 얘기가 펼쳐질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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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마을의 푸펠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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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거야. 비록 혼자가 된다고 해도."


높은 굴뚝이 가득한 메케한 도시에 심장 하나가 떨어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난 쓰레기 인간 푸펠.

아버지를 잃고 굴뚝 청소를 하지만 씩씩하게 사는 아이 루비치.

둘은 친구가 됐고, 까만 연기 너머에 별이 가득한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마을은 연기에 가려져 있는 거 알지? 

그래서 볼 수 없지만, 그 연기 위에는 '별'이라 불리는 빛나는 돌들이 있어."





그러나 이들을 방해하는 친구들로 인해 둘은 잠시 멀어지고 오해의 시간도 있었지만, 푸펠의 진심을 알게 된 루비치는 그렇게 서로를 믿는 친구가 된다.


"나를 만나러 와준 거구나."





굴뚝 마을 창문의 불빛, 겨울에 흩날리는 눈발, 밤하늘의 별 하나하나가 참으로 세밀하게 그려졌다 했더니!

동화책 분업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4년간 무려 35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출판사에서 난색을 표했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엄청난 금액을 모금하게 되고, 그렇게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굴뚝마을의 푸펠.


'마음과 빛'의 감성 명작 그림책'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가슴 뭉클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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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짜리 가족 문학의 즐거움 58
명은숙 지음, 한아름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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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펜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명은숙 작가님의 동화집 #천원짜리가족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구나 생각하고 읽었는데 주제들이 조금은 묵직했다.

세월호 사건, 아동 학대, 성범죄, 소녀상 등 사회 이슈들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풀어내 슬픔과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쿵이를 마지막으로 드디어 가족이 완성되었다. 나는 인형이 많았지만, 가족을 삼고 싶은 인형은 이 책상 위의 인형들과 쿵이뿐이다.(...) 새 가족이 다 모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p.13 (천 원짜리 가족)>




"서늘함으로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등에선 식은땀이 흘렀다.

등 뒤에서 늑대가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금세라도 늑대가 덮칠 것처럼 두려워졌다."

<p.28 (늑대가 나타났다)>


<악마의 편지>에서는 학교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대반전이 숨어 있어 흥미 있게 읽었고,

<시클라멘과 쌀국수>를 통해 새로운 가족에 대한 서툰 아이의 마음이 안쓰럽기도 했다.


<숨바꼭질>은 요즘 이슈가 되는 아동 학대를 떠올리게 해 어른으로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해 마음이 착잡해졌고,

이 외에도 각각의 단편들이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아동문학의 수준도 크게 높아졌음을 느낀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의 깊어지고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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