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차이를 느끼게 한 책

똥떡 ㅣ 국시꼬랭이 동네 1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뒷간귀신이 표지에 무섭게 나오는 귀신 이야기입니다.
재래식 화장실에서 똥을 누고 있는 준호가 발이 미끄러져 똥통에 빠져서 엄마가 꺼내줍니다. 할머니가 "똥통에 빠지면 오래 못 사는데......" 하시면서 액맥이 떡인 똥떡을 해서 뒷간 귀신에게 바치고 정성스럽게빕니다.
" 뒷간에 살고 있는 성질 나쁜 각시 귀신이 심통을 부려서 우리 준호가 똥통에 빠진 거란다. 뒷간 귀신의 화를 풀어 주지 않으면 큰 일이 나지!" 하시면서 똥떡을 뒷간 귀신에게 바칩니다. 뒷간귀신이 나타나 맛있게 먹고 간 뒤 똥떡을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이 때도 "똥~떡~"하고 크게 외치면서 돌아 다녀야 한답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 준 후 재래식 화장실에서는 빠지면 큰일 나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했더니 "이것 옛날 이야기라 뒷간귀신이 없어요. 괜찮아요." 하면서 소리를 치는군요.
요즘 아이들은 화장실에 관련된 귀신이야기를 하나도 안 무서워하는것 같다. 나는 어릴 적 화장실 귀신 이야기를 듣고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요강에다 실례를 하는 일도 있는데 .... 아마 세대 차이인것 같다. 이 아이들은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