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경제학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박정호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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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이론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에 가깝다.

인류의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인문학이 이를 증명한다.

일반인들이라면 경제 쪽에는 관심은 있지만 쉽사리 접근하기가 어렵기 마련이다. 어쭙잖게 배운 사람들도 확실하게 경제학을 안다고 자부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인도 자영업자도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에 미래를 내다보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경제 용어와 경제 시스템에서 변화되는 모습을 일상에서 경제의 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손쉽게 설명한 『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을 만나게 되어 읽었는데,참된 경제책이 아닐까 한다.

언어, 문학, 역사, 철학의 학문인 인문학에서도 경제학의 발견이 됨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저자의 의도처럼 경제학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박수까지 쳐주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역사, 문학, 예술, 과학, 정지, 사회, 문화, 심리까지 내포되어 그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경제학 개념이다.

목차를 보면 솔직히 재미가 없다. 이게 뭔가 싶다. 그러나 거기서 말고 더 페이지를 읽어나가다 보면 저자의 글 솜씨에 놀라고 쉽게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읽고 있을 것이다. 흐름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깊고 풍부하게 지식을 쌓을 시간이다. 나 또한 장르소설을 특히나 편독하는 독자라서 이 책을 접했을 때 짐짓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 짓고 읽었을 만큼 안 읽었으면 후회할 만큼 유익하고도 재미까지 겸비한 책이었음을 알리고 싶다.

경제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부동산과 주식만을 생각하기 마련인 만큼

경제학에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 인문학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는 이 도서를 강력하게 추천하고픈 경제 교양의 도서임을 또 한 번 밝힌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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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낭자 뎐
이재인 지음 / 연담L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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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미스터리 판타지의 획을 그은 대단한 도서를 만났다.

강력 추천할 만큼 스토리 전개들의 흡입력이 또한 대단한 국내 소설이다.

조선시대의 배경 시작으로 선왕의 아들 3명으로 이복형제를 이룬 스케일로 나뉜다. 조선에 뜨는 단 하나의 태양 '이광 임금'과 선왕의 승은을 입은 무녀의 "무영 이휘", 형님들보다 어머니의 생김새를 닮은 진원 대군까지 궁중의 미묘한 흐름을 선보인다. 이렇게 끝나면 재미가 없는 스토리이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선왕의 자리를 즉위한  임금은 궁중에서 자신이 느껴왔던 복수의 피를 맛 보이게 하고 자신이 들리는 부엉이 소리 때문에 궁에서 사라져버린 두 번째의 왕자이자 천것의 사내인 무영을 불러이른다. 무영은 자신의 어미인 귀비의 무녀처럼 사령을 보는 기이한 인물로 나타난다. 무영과 함께 도성에 나타난 해랑 소년. 미스터리한 소년이지만 무영과 함께 도성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들의 사건을 파헤치며 고군분투하는 또 하나의 스토리를 메꾸었다.

인물들마다의 특색을 갖추어진 선택에서 조선시대의 배경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각 사건마다 한 곳의 요점으로 이루어진 것까지 쾌감을 부르게 만드는 판타지 소설이다. 사건의 해결마다 후에 여담 편도 다루어서 쏠쏠하게 읽혀서 이 또한 좋았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궁중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 한번 펼치면 읽을 수밖에 없을 정도의 스토리 전개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할 것이다. 단단히 각오하고 읽으시길 바란다. 그만큼 추천하고픈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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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소철나무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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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작가의 이름보다는 일본 소설을 매끄럽게 번역을 해주시는 이정민 번역자님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매끄러운 전개와 결말 때문에 먼저 이 글부터 쓰고 싶다.  읽어보세요. 꼭 읽어보세요. 후회가 없을 소설임을 강력하게 추천!!!

13년 전 사건 때문에 미사유키는 료헤이를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한다.  처음 만나는 날부터 시작으로 료헤이의 할머니에게 심한 모욕을 당해도 그저 바보처럼 속죄를 하기 위해 충직한 개로 사는 젊은 청년일 뿐이다.

단지, 아기 때부터 료헤이를 돌보면서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혹시나 13년 전의 사건 전말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곁에서 떠나갈까 봐 전전긍긍하며 살 뿐이다.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료헤이에게 해주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다만, 수영장과 바닷가는 금물이다. 몸에 화상흉터로 인해 갈 수가 없는 미사유키다.

아니, 아니다. 나는 개였다. 충견 하치공.

혹은 밧줄에 묶인 채 자신의 꼬리를 쫓아 도는 개다.-p363

할아버지로 하여금 아버지, 미사유키 이렇게 삼대째 정원사 일을 하면서

일에 대한 평판은 좋지만 여자들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난봉꾼으로 알린 집안이다. 엄마의 곁에서 자란 적도 엄마의 기억도 없는 미사유키가 사건의 속죄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부모 없이 사는 료헤이를 위해 충실한 개로 살아온 세월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 2번의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 페이지인  416page에 이르러서야 더욱이 감정이 복받쳤다.

처음으로 사람 앞에서 울었다. 개라서 다행이다, 바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p416

미사유키는 아기 때부터 료헤이를 돌보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전긍긍한다. 혹시나 13년 전의 사건 전말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곁에서 떠나갈까 봐 말이다.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료헤이에게 해주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다만, 수영장과 바닷가는 금물이다. 몸에 화상흉터로 인해 갈 수가 없는 미사유키다. 결국 진실은 드러나는 법이다. 미사유키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겁잡을 수 없는 료헤이의 원망을 들으면서도 속절없이 감당해야 하는 미사유키의 인물로 간질간질하면서도 나온들 말듯하게 천천히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소설이다.

료헤이의 부모도 친척도 아닌 완벽한 타인이었던 미사유키.

미사유키 주변 사람들이 말려도 료헤이 곁에 머무르는 바보 같은 미사유키.

답답했던 인물이지만 하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미사유키.

(바로 윗글 하나를 지키기 위해라고 썼지만 그 하나에 대한 설명을 안 쓰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여기까지만 소개함으로써 다른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경험하길 바란다.)

인물의 설정부터 사건의 전말에 이은 감동까지 두루 갖추어진 소설.

도다 준코 작가. 기억해야겠다. 필력이 좋다. 스토리텔링도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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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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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권을 읽고 난 뒤 한포템 쉬게 되면서 또 다른 전개가 궁금했던 『 캐머런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 원작소설

콜리와의 관계로부터 밝혀진 캐머런의 동성애. 법적 보호자인 이모와 할머니의 결정에 따라 캐머런은 기독교 학교인 치료센터에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의 규칙과 생활 그리고 면담으로 이루어진 곳이지만 입소자들마다 가지고 있는 각자의 상처를 하느님의 믿음으로 고칠 수 있다는 릭 목사와 리디아 부소장을 만나게 된다.

이곳 하나님의 약속에서 유예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처음 도착했던 순간부터,

줄곧 예전의 나 또는 예전에 나라고 믿었던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p84

청소년을 위해 설립된 지 3년 밖에 안된 치료센터 "하느님의 약속"에서 진행되는 교육과 상담이지만 진척이 되는 것보단 오히려 사도(입소자) 들과 함께 더욱이 끈끈한 우정을 다지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태까지 놓여있는 설정을 볼 수 있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곳의 가르침과 믿음 자체가 문제라는 거예요.

믿지 않고 의심한다면 지옥에 갈 거라는, 우릴 아는 모든 사람이 우릴 부끄러워할

거라는, 심지어 하나님마저도 우리의 영혼을 포기해버릴 거라는 말을 듣는다고요-p203

청소년의 입장에서 다가가는 것이 아닌 청소년이 선택한 삶에서의 길은 죄악으로 치부해버리는 심리학자이자 학교 부원장의 리디아의 교육에서 경악을 이루었고, 릭 목사의 무던한 성격에 이은 자신의 경험 바탕으로 기독교의 사랑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물에서 놀라웠다.

종교를 접목시켜서 치유하기 위해 설립된 치료센터. 어른들의 시점에서 보는 치료 과정일 뿐, 캐머런과 함께 있던 청소년들에게는 그저 어른들을 위하고 보이기 위한 방편이었다. 자아가 발전해나가는 청소년들에게 주입식 교육과 성 정체성에 관한 의문들을 소설 속에서 뭉그러뜨리는 이야기 속에 담겨 스토리에 이끌어간다.

삶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캐머런은 '하느님 약속'에서 착실했던 마크의 자살 소동에 의해 다시 한번 회의를 느끼고 마음과 맞는 친구 두 명과 함께 계획을 만들면서 실천해나가는 전개로 이어나간다. 읽다 보니 열린 결말이지만, 캐머런의 인물에서의 삶은 과연 어떻게 끝날지가 궁금하다. 부모님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사고사가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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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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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쓸 수 있는 한 지루하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

한국 문화의 정서라고 부를 수 있는 박완서 작가. 타계 9주기에 맞추어 나온 에세이다. 박완서 작가님은 작고 하셨지만 수필가이자 장녀이신 호원숙님이 어머니의 책들 중에서도  《 서문, 발문 》등을 발췌하여 엮은 책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 박완서 작가의 소설, 산문, 동화 등을 읽어보지 않았고 이제서야 첫 책을 접하게 되었다. 페이지를 펼치고 찬찬히 출간했던 책들의 정보와 실린 서문과 발문 등을 읽어가던 차에 청소년 때 읽어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표지를 보고 그제서야 박완서 작가님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외의 책은 읽은 기억이 1도 없다. 이만큼 나는 한국문학을  소외를 시켰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작가의 이력도 눈여겨 읽던 중에 주부로 지내시다가 40세에 처음 문단에 데뷔했다는 점에서 놀라웠을 정도로 다작을 하신 박완서 작가님이시다. 시대적 배경으로 소설을 집필해 왔던 터라 초기작부터 초판, 개정판 표지들을 모두 담아내어 박완서 작가의 작품들을 손쉽게 볼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시대의 흐름 또한 알게 되어 기뻤다.

그동안 나온 작품집들이 이 책 한 권에 모든 것이 들어있지만, 그중에서 고르고 골라 4권이 궁금하여 따로 인덱스 스티커로 표시할 만큼 궁금증이 새어 나왔다.

작가 연보, 작품 연보, 작품 화보 등 책 표지 정보에도 흑백 컬러만 어둡게 나온 것이 아닌 컬러까지도 담겨있었기에 혹시나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소장할 만큼 가치가 있는 에세이다. 앞으로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만난다면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을 통해 정보를 얻고 구입해야겠다. 서문과 발문도 비교해가며... 이 또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대작을 쓸 자신은 왠지 없다. 그러나 늙을수록 조금씩 더 나은 작품을 쓸 자신이 있고, 여사 티 안 나게 조촐하고 다소곳이 늙을 자신도 있다.-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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