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소철나무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생소한 작가의 이름보다는 일본 소설을 매끄럽게 번역을 해주시는 이정민 번역자님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매끄러운 전개와 결말 때문에 먼저 이 글부터 쓰고 싶다.  읽어보세요. 꼭 읽어보세요. 후회가 없을 소설임을 강력하게 추천!!!

13년 전 사건 때문에 미사유키는 료헤이를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한다.  처음 만나는 날부터 시작으로 료헤이의 할머니에게 심한 모욕을 당해도 그저 바보처럼 속죄를 하기 위해 충직한 개로 사는 젊은 청년일 뿐이다.

단지, 아기 때부터 료헤이를 돌보면서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혹시나 13년 전의 사건 전말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곁에서 떠나갈까 봐 전전긍긍하며 살 뿐이다.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료헤이에게 해주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다만, 수영장과 바닷가는 금물이다. 몸에 화상흉터로 인해 갈 수가 없는 미사유키다.

아니, 아니다. 나는 개였다. 충견 하치공.

혹은 밧줄에 묶인 채 자신의 꼬리를 쫓아 도는 개다.-p363

할아버지로 하여금 아버지, 미사유키 이렇게 삼대째 정원사 일을 하면서

일에 대한 평판은 좋지만 여자들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난봉꾼으로 알린 집안이다. 엄마의 곁에서 자란 적도 엄마의 기억도 없는 미사유키가 사건의 속죄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부모 없이 사는 료헤이를 위해 충실한 개로 살아온 세월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 2번의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 페이지인  416page에 이르러서야 더욱이 감정이 복받쳤다.

처음으로 사람 앞에서 울었다. 개라서 다행이다, 바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p416

미사유키는 아기 때부터 료헤이를 돌보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전긍긍한다. 혹시나 13년 전의 사건 전말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곁에서 떠나갈까 봐 말이다.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료헤이에게 해주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다만, 수영장과 바닷가는 금물이다. 몸에 화상흉터로 인해 갈 수가 없는 미사유키다. 결국 진실은 드러나는 법이다. 미사유키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겁잡을 수 없는 료헤이의 원망을 들으면서도 속절없이 감당해야 하는 미사유키의 인물로 간질간질하면서도 나온들 말듯하게 천천히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소설이다.

료헤이의 부모도 친척도 아닌 완벽한 타인이었던 미사유키.

미사유키 주변 사람들이 말려도 료헤이 곁에 머무르는 바보 같은 미사유키.

답답했던 인물이지만 하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미사유키.

(바로 윗글 하나를 지키기 위해라고 썼지만 그 하나에 대한 설명을 안 쓰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여기까지만 소개함으로써 다른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경험하길 바란다.)

인물의 설정부터 사건의 전말에 이은 감동까지 두루 갖추어진 소설.

도다 준코 작가. 기억해야겠다. 필력이 좋다. 스토리텔링도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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