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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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권을 읽고 난 뒤 한포템 쉬게 되면서 또 다른 전개가 궁금했던 『 캐머런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 원작소설

콜리와의 관계로부터 밝혀진 캐머런의 동성애. 법적 보호자인 이모와 할머니의 결정에 따라 캐머런은 기독교 학교인 치료센터에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의 규칙과 생활 그리고 면담으로 이루어진 곳이지만 입소자들마다 가지고 있는 각자의 상처를 하느님의 믿음으로 고칠 수 있다는 릭 목사와 리디아 부소장을 만나게 된다.

이곳 하나님의 약속에서 유예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처음 도착했던 순간부터,

줄곧 예전의 나 또는 예전에 나라고 믿었던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p84

청소년을 위해 설립된 지 3년 밖에 안된 치료센터 "하느님의 약속"에서 진행되는 교육과 상담이지만 진척이 되는 것보단 오히려 사도(입소자) 들과 함께 더욱이 끈끈한 우정을 다지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태까지 놓여있는 설정을 볼 수 있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곳의 가르침과 믿음 자체가 문제라는 거예요.

믿지 않고 의심한다면 지옥에 갈 거라는, 우릴 아는 모든 사람이 우릴 부끄러워할

거라는, 심지어 하나님마저도 우리의 영혼을 포기해버릴 거라는 말을 듣는다고요-p203

청소년의 입장에서 다가가는 것이 아닌 청소년이 선택한 삶에서의 길은 죄악으로 치부해버리는 심리학자이자 학교 부원장의 리디아의 교육에서 경악을 이루었고, 릭 목사의 무던한 성격에 이은 자신의 경험 바탕으로 기독교의 사랑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물에서 놀라웠다.

종교를 접목시켜서 치유하기 위해 설립된 치료센터. 어른들의 시점에서 보는 치료 과정일 뿐, 캐머런과 함께 있던 청소년들에게는 그저 어른들을 위하고 보이기 위한 방편이었다. 자아가 발전해나가는 청소년들에게 주입식 교육과 성 정체성에 관한 의문들을 소설 속에서 뭉그러뜨리는 이야기 속에 담겨 스토리에 이끌어간다.

삶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캐머런은 '하느님 약속'에서 착실했던 마크의 자살 소동에 의해 다시 한번 회의를 느끼고 마음과 맞는 친구 두 명과 함께 계획을 만들면서 실천해나가는 전개로 이어나간다. 읽다 보니 열린 결말이지만, 캐머런의 인물에서의 삶은 과연 어떻게 끝날지가 궁금하다. 부모님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사고사가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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