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양장)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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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미소'라는 게 있다. 갓난아기들이 본능적으로 사람을 보면 방긋방긋 웃는 바로 그 모습을 일컫는 표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적'이라는 표현과 달리 다분히 본능적인 행동이다. 누군가는 진화심리학의 이론을 빌어 나약한 작은 인간이 보다 힘 센 큰 인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취하는 자기보호의 일종이라고도 설명하는 그것. 그걸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웃지 못하는 아이들.

'아몬드'는 그 극단에 선 아이의 이야기다.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편도체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감정을 느끼지도,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도 못하는 아이. 그깟 감정 좀 못 느끼는 게 대수냐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필연적으로 무리를 지어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는 인간에게 감정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아이는 따돌려지고 힐난의 대상이 된다. 감정을 모르는 대신 가족이 상처를 입는다.

역설적으로 '아몬드'는 감정이 없는 주인공을 통해 감정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때로는 감정을 느끼는 자들의 시선이 더욱 폭력적임을 보여주며 한번쯤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름'을 지닌 채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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