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 - 행복한 영재를 만드는 똑똑한 운동 습관
정주호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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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스타들을 운동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자녀에게 나이에 맞는 운동을 시키고 싶어서 서점을 찾는다. 어린이 운동에 관한 책을 열심히 찾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서점 직원에게 문의한 후 '어린이 운동에 관한 책은 없다'는 답을 들었을 때 그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우리나라 부모 중 5.6%만이 '키, 체형 등 신체적 조건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6-17세 소아청소년의 1.8%만이 신체활동이나 운동을 하고, 대한민국 소아청소년의 31퍼센트는 일주일에 단 하루도 운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10명 중 1명은 비만이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에게는 운동이 필요하고, 그 운동을 하지 못하는 현실은 다양한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에게 운동을 시키려고 하면,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어른의 운동은 좀 더 간단하다. 인터넷에 몇 개의 키워드를 검색하기만 해도 온갖 운동법이 쏟아져 나온다. 친절하게 운동과정을 설명하는 동영상도 넘쳐난다. 그걸로 부족하면, 헬스클럽에 등록하면 그만이다. 맞춤형 PT는 최근 어디에서나 쉽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되었다. 꼭 기구를 이용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운동 동호회가 있어 스포츠를 즐기며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는 것도 그낭하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떨까? 어린이를 위한 헬스클럽은 없다. 일단 기구를 사용한 웨이트 트레이닝 자체가 성장기의 아동에게는 좋지 않다고 보고되어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어린이에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운동 프로그램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부모가 집에서 직접 지도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알기가 어렵다. 어떤 운동이 아이에게 좋은지, 어떤 운동을 하면 키가 크고 체중은 줄면서 튼튼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다. 자칫 무리한 운동을 시키다 괜히 성장판을 다쳐서 키가 안 크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 그래서 결국 부모들은 아이를 태권도장에 보내거나 축구클럽에 등록한다. 발레나 피겨를 가르친다. 딱히 운동선수로 키우고 싶어서가 아니다. 운동에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태권도나 축구, 발레나 피겨가 나쁜 운동은 아니다. 아이들은 팀을 이뤄 스포츠를 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협동심을 배운다. 어떤 운동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인내심을 기르게 한다. 그러나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은 그만의 대체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그게 이 책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제 나이에 맞게 걱정없이 뛰어놀고 자연을 만끽하며 마냥 행복할 수 있는 시절이 다시 오면 좋겠다. 채 10년도 살지 않은 아이가 벌써부터 제 몸무게보다 더 나가는 책가방을 매고 학원을 전전하지는 않았으면. 이 책은 그런 희망을 품게 한다. 좀 더 밝고 티없이 맑게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은 자란다

 

   어릴 때의 나는 키가 컸다. 독일에서도 상위 1%에 들 정도였다. 그때는 의무적으로 운동을 해야 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무상 프로그램이 있어 모든 아이들은 일주일에 몇번씩 체육관에 모여 다양한 운동에 참여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없어 틈만 나면 어딘가를 다치고 오곤 했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그 프로그램을 끝까지 들었다.

   한국에 오고 나서는 달라졌다. 친구들과 간간히 놀이터에서 놀기는 했어도 집중적으로 운동을 하는 시간은 없었다. 학교에 체육시간이 있었지만 이전에 비해 운동의 레퍼토리는 단순했고,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내 성장은 가파르게 멈췄다. 한 때 소아과 선생님이 180을 바라봐도 되겠다 점쳤던 내 키는 160대 중후반에서 끝이 나고 말았다.

   내 성장곡선은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적절하게 뒷받침한다. 키에 있어 유전적 소인보다는 후천적인 요인들이 훨씬 중요하게 작용하고, 그 중 적절한 운동은 키를 키우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외국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운동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평균신장을 키울 수 있는지를 설득한다.

   사실 나는 키가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데에는 완벽하게 동의하지 않는다. 소아과에서는 아이의 키를 부모의 키를 이용한 공식을 통해 예상한다. 분명 후천적 요인에 의해 오차 범위 내의 변화가 일어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전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아이의 키는 부모의 키라는 캔버스 위에 운동과 영양, 생활습관 같은 물감으로 그리는 그림과 같다고 평소의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부모들이 열심히 운동시키면 아이가 180대 후반까지 자랄거라는 맹목적인 믿음은 갖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운동의 의미가 꼭 키 뿐인 건 아니다. 운동은 많은 사람이 평생 이어가는 취미다. 적절한 운동은 체력을 키워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발판이 되어준다. 우리는 운동을 하며 친구를 만들고 협동을 배우며 때로는 생산적인 경쟁이 무엇인지도 경험한다. 어린 나이부터 그런 기회를 주는 건 그 자체로 무척 소중한 일이다.


읽는 내내 궁금했던 것

 

   이 아이는 저자가 운동을 가르치고 싶어 했던 아들일까? 책을 보는 내내 시범을 보이는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건강하게 쑥쑥 컸으면!




북폴리오 2016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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