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니시에이션 러브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1. 연애 소설이다.
참 시덥지 않은 연애 소설이다. 지나칠 정도로 평범하고 무난하다. 진짜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이야기다. 내가 연애를 하면서 애인님에게, 이런 저런 상황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봤는데, 소설속에 등장하는 아가씨도 애인한테 나랑 똑같은 질문들을 하더라구. 그래서 내가 애인님께 이 얘길 했더니, 그 소설속 배경은 80년대인데, 우리는 80년대 사랑을 하고 있는겁니콰?!이러더라. 뭐, 80년대든, 90년대든, 사랑은 세월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거임!
아무튼 그냥 연애 소설로 읽어도 재미있으면서도 시시한 이야기다.
2. 미스터리 소설이다.
소름이 돋을 가능성이 있다. 책을 끝까지 읽어도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뭔가 아리까리하긴하지만 이 책을 한번 읽고서 어느 부분이 미스터인지 알아차린다면 아주 섬세한 눈썰미를 가진 사람들이거나, 천재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책을 끝까지 읽고, 해설까지 읽었는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이 책을 권한 애인한테 전화해서 대체 어느 부분이 미스터리냔 말인가?하고 물었다. 답을 알려주면 재미없으니까 각자 읽고서 답을 찾아보시길...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허무하게 결말이 지어지는 미스터리 소설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 세상에 널린게 좋은 책들인데 굳이 미스터리 소설따위를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일은 없을 줄 알았다. 다들 알다시피 미스터리 소설이라는게 결말을 알고 나면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니까. 에이~ 범인은 X자나!라는 걸 알고나면 재미가 없으니까. 근데 이 책은 다시 한번 봤으면...하는 마음이 살짝 생겼다. 아, 엇갈리는 부분들의 연결고리를 채워가면서 다시 읽어보고싶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