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천상의 길, 5000km를 가다
KBS 인사이트아시아 차마고도 제작팀 엮음 / 예담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한동안 방송이나 신문에서 신나게 떠들어댔었다. 뭐, 외국 여기저기에 수출을 하고 무슨 상을 받고 호들갑이더라. 난 그렇게 호들갑 떠는데에 휩쓸리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본의 아니게 휩쓸릴때도 있긴하지만!) 그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오빠가 얘기하는 바람에 나도 생각이 나서 읽었다.

 

 

 

 - 책을 읽어 나가는데 정말 놀랍고도 놀랐다. 사실 실크로드는 많이 들어봤지만, 차마고도는 신문과 방송에 한짬 나올때 그때 처음 들어봤었는다. 실크로드보다 200년 앞선 문명교역로인데다가 점점 사라지고있긴 있지만, 실크로드가 실제 교역로로써의 위상이 유명무실 한 가운데 그래도 차마고도는 아직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더 신기했다.  차와 말 그리고 소금. 그리고 그곳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다니면서 물자를 교환하고 어떤 문화가 퍼져 나가는 것 그 문화라는 것이 아직도 이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한다. 물자를 교환하기 위해 일년의 절반은 가족과도 떨어져 유랑생활을 하는 마방을 보며 당신들이 살아가는 그런 삶의 방식은 틀린거야. 우린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영어 단어를 하나라도 더 외워야 하며,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해!라는 말은 귓잔등으로도 들리지 않을 것만 같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삶이 올바른 삶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난 힘이 없다. 돈을 벌어야 하고, 영어 단어를 더 외워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

 

 

 

 - 뭐, 현실이야 어떻든, 책에서는 한평생 모은 재산을 처분하여 성지인 라싸의 포탈라궁과 조캉사원을 가기 위해 오체투지로 그곳을 방문하는 다섯 남자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처음 중국어를 배울때 책속에 있던 짧은 이야기에서 포탈라궁과 그 주변 경치를 보고 무작정 그곳을 동경했고, 그저 여행하기를 바랬는데, 내 눈에 비친 그곳은 그저 아름다운 관광지일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평생을 동경하는 순례례지이다. 며칠전에 뉴스를 보니 티벳 지역을 당분간 여행제한국으로 정했던데, 죽기전에 한번쯤은 그곳의 근처라도 가볼 수 있을런지... 그 지독하게 아름답고, 잔인하게 멋진 풍경을 한번만이라도 亲眼할수 있을까?!

 

 

 

 - 어릴때 일요일 아침이면 지구촌 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을 했었다. 몇가지 불의의 사고로 프로그램이 폐지되었지만, 아빠는 항상 늦잠을 자고 있는 우리를 깨워 저것 좀 보라하셨다. 저렇게 넓고 다양한 세계가 있는거야. 저런건 좀 봐둬! 라고 했었는데, 어렴풋이 남아 있는 기억이 마치 우리나라의 계단식 농경지 같이 생긴 소금밭이었는데, 조각난 기억을 이어붙이듯이 어릴때 봤던 그곳이 바로 저곳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는 끊어진 기억을 이어붙여주기도 하는구나!

 

 

 

- 작은 책 한권에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나도 대충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느라 두서가 없긴하지만, DVD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영상물은 책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이 책만큼은 그렇지가 않다. 책을 다 읽고 났는데, 지도 한장 없이. 고작 몇장의 사진만으로는. 그저 내 상상만으로는 다 헤아려 볼 수 없는. 그 곳을 좀 더 자세히 보고파 도서관에서 DVD를 빌려왔다. 무려 여섯장이나 되지만 시간날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봐야지! 그리고 언젠가는 그곳의 하늘을 볼 수 있을거라 믿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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