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모으는 소녀 기담문학 고딕총서 4
믹 잭슨 지음, 문은실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이리저리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그림인데, 표지에 나온 사진에다가 각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을 써놓았는데, 저 그림을 보니, 읽은지 2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단편 하나하나가 기억이 나면서 그 재미난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모든 이야기들이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면서도 기묘하고 특이하다.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레피닥터였는데. 와 그냥 진짜 재미있더라.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한 소년이 어느날 레피닥터라는 상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자는 죽은 나비를 수술해서 다시 살리는 기구가 들어 있는 상자다. 그리하여 박물관에 박제되어 있는 천마리의 나비를 집으로 들고와 다시 살려주고 다락방에 가둬놓았다가 한순간에 나비들을 풀어 주는데, 아- 그 장면이 정말 꿈만 같았다. 어릴때 떠도는 이야기로, 학교에 있는 이순신상이 12시만 되면 깨어나 싸운다거나, 책읽는 소녀의 책장이 점점 넘어간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소년이 박물관으로 숨어 들때에는 내 기분이 마치 이순신 상이 움직이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에 잠복한 초등학생처럼 느껴졌고, 소년이 나비를 살리는 수술을 할때엔 깨어난 이순신 상의 싸움을 구경하는 꼬맹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두번째로 재미있었던건 피어스 자매였는데. 이건 정말 웃기면서도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또 조금은 무섭기도하고 잔인하기도 하지만 피어스 자매의 행동이 황당해서 기억에 남았다. 우연히 한 남자를 물에서 구조한 피어스 자매는 그 남자가 깨어나자 마자 그녀들에게 욕설을 퍼붓기에 그를 살해하고 시체가 상할까봐 염장을 한다. 그 이후로도 남자들을 살해하곤 하는데, 이렇게만 보면 굉장히 잔인해 보이지만, 직접 글로 접하면 윽- 잔인해!라기보다는 어머! 기발해~의 느낌이 많이 든다. 피어스 자매를 다 읽고 나선 마치 팀 버튼이 영화화 한 스위니토드가 떠올려지기도 했다.

 

 

이야기로써의 재미는 충분히 있긴 하지만, 남기는 메시지라는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이야기로 끝.이다. 물론, 레피닥터 같은 경우엔 어린시절의 추억이나 상상했던 일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남기는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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