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 읽는 노인 Mr. Know 세계문학 23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쭈, 건방진데?! 이렇게 자그마한 책에 이렇게 많은 걸 남겨도 되는거야?!라고 생각하고 단숨에 읽어온 책을 덮는다.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남긴다. 말로 표현하기에 너무나 길어질 것만 같은 생각들을 말이다...
 
 
 
문명사회를 대변하고 있는 양키, 양키들로부터 자연을 지키려 하는 수아르 족. 그리고 자연을 대변하는 살쾡이. 그리고 양키에도, 수아르족에도 포함되지 않는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
 
 
 
 
 
 
 
 
 
결국,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대부분은 양키다. 그렇지만, 마냥 양키를 욕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 살쾡이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싶지만, 또 그렇게 어울려 살아간다는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것을... 
그렇지만 또, 양키와 살쾡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것. 그게 우리 양키의 몫인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살쾡이에게 우리가 당하게 되어 있다. 온난화라든지, 전례없는 폭우나, 폭염, 한파같은것. 그 모두가 살쾡이가 양키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자꾸 나 건들면 너희 다 할퀴고 물어 뜯어 죽여버린다.라고... 그러니까 미리미리 살쾡이와 친하게 지내야 할 것이며, 좀 어르고 달래가면서 함께 나아가야 할텐데... 함께 나아가지 못한다면 살쾡이와 양키 둘다에게 생채기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살쾡이는 알고 있는데, 양키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봄이 되면 사과나무라도 한 그루 심어볼까ㅎ
 
 
 
 
 
'먼저 싸움을 건 쪽은 인간이었다. 그러자 짐승은 복수에 나섰다. 하지만 암살쾡이의 복수는 본능이라고 보기에 지나치리만치 대담했다. 그랬다. 짐승이 원하는 것은 죽음이었다. 그러나 그 죽음은 인간이 베푸는 선물이나 적선에 의한 죽음이 아닌, 인간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을 벌인 뒤에 스스로 선택하는 그런 죽음이었다.'(153p)

 

 

 

'노인은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짐승의 발에서 튀는 피를 본 것과 동시에 자신의 오른발에서 전해 오는 격렬한 통증을 느꼈다. 짐승의 앞발을 향해 발사된 총탄이 빗나가면서 그 중에 한 발이 자신의 발등을 스쳤던 것이다. 이런, 비긴 거나 다름없잖아.'(177-178p)

 

 

 


'한참 동안 무엇인가를 생각하던 노인은 느닷없이 화가 난 사람처럼 손에 들고 있던 엽총을 강물에 던져 버렸고, 세상의 모든 창조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그 금속성의 짐승이 물 속에 가라앉는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았다.'(179-18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