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안재환에서부터 최진실, 트렌스젠더 연예인, 나도 TV를 통해 봤었던 커밍아웃한 모델. 그리고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어떤 총각 자살. 게다가 3일뒤에 그 여자친구 자살, 연예인이랑 이름 같은 어떤이도 자살. 컴퓨터 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많은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연이어서 그런 소식들이 들려오자 나는 괜스레 무서워졌다. 지하철을 타려고 할때엔 내가 지하철 탈때 누가 뛰어들기라고 하면 어쩌지... 내 방 창문을 통해 보이는건 건너편 아파트인데, 저 아파트에서 누구 하나 뛰어 내리는 모습을 내가 목격하게 된다면?! 등등등... 참 쓸데없는 걱정한다고 친구들이 얘길 했지만, 혹시나 그런 상황과 마주하게 될까봐 무서웠다.

 

 

그러던 찰나 문득 이 책이 생각났다. 올해 초였나?! 지난해였나?! 여하튼, 수없이 뿌려진 홍보용 도서에 나도 낙찰이 되어 읽었었는데, 너무너무 재미가 없었다. 제목이나, 줄거리를 봤을때는 그 소재가 상당히 기발해 보여 나도 책달라고~ 달라고~ 굽신거려 받았건만, 책을 읽고 20~30%정도 지나고 나니 그 내용와 결말이 안봐도 비디오였다. 그래서 절반즈음 읽다가 쳐박혀 있었는데, 오늘 불현듯 생각이 나서 다시 펼쳐보니 뭐~ 이야기의 결말은 역시나 "자살하지 마십쇼"였다. 홍보용 도서를 얼마나 뿌리셨는지 네이버에는 무려 140개의 리뷰가 있더라. 내용이 좋으면 이런 홍보 없이도 잘 팔릴거라고 생각한다.

 

 

어쩃든, 자살가게에서 판매하는 자살을 도와주는 용품들은 좀 웃기기도 했고, 제법 그럴싸했지만, 뭔가 몹시 아쉽다. 프랑스적 엽기와 유머의 "폭발적"인 발산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아쉽고 섭섭한 이 마음을 달랠길이 없지만, 어쨋거나 작가와 한마음이 되어, 혹은 자살가게에 태어난 돌연변이같은 낙천주의자 막내 알랑의 마음과 하나되어, 더 이상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내가 늙어 죽는 그날까지 그런 상황을 절대, 결코, 마주하게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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