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이야기 - 아주 특별한 사막 신혼일기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막내집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싼마오 三毛. 중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작가란다. 전공이 중국어인 관계로 중국 문학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편인데, 우리과는 중문학과가 아니라 중국학과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중국 문학에 대해서 배워본 적은 없다. 취업잘되라고 중국어 + 비지니스 쪽으로 배우기 때문에(그런다고 취업잘되는거 아니더라-_-) 중국 문학 근처에도 못가봤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편이라 번역된 책들을 제법 읽었다고 자부했다. 헌데, 싼마오라는 작가는 부끄럽게도 들어보지 못했다. 싼마오 하면 딱 떠오르는데 중화 TV에서 해주는 만화 싼마오 유랑기가 떠올랐으니...하하하;;

 

 

그런데, 이 여자. 꽤 유명한 여자 아닌가?! 책 날개에 소개된 내용으로 보면, 2007년 중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00인 안에 루쉰, 조설근, 바진, 김용, 이백에 이어 6위에 오른 여성이었다!! 루쉰전집, 조설근의 홍루몽, 김용의 무협소설 뿐아니라 쑤퉁이라든지 위화등의 현대 작가들에게도 상당히 애착이 있어 챙겨 보려고 노력중이었는데, 이렇게 멋진 싼마오를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싼마오는 1943년생이다. 살아있다면 65~6세 정도가 되겠지. 주위에 있는 그 연세즈음의 할머니들의 인생을 살펴보자. 사하라는 커녕 비행기 한번 못타본 할머니들이 꽤 있을것이다. 그 연세까지 비교 할 것도 없이, 20대 중반의 창창한 인생 살며, 항상 여행을 동경하는 나에게도 사하라라는 곳은 너무 멀고 낯선 곳이라 쉽게 떠날 수 있을만한 곳은 아니다. 처음 한두달은 호기심에 신나하겠지만, 문명사회에 적응되어 있는 나는 생경한 것들에 적응하지 못하고 엄마를 찾으며 울부짖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녀는 그녀의 나이 스물 넷에 세계 각국을 떠돌아 다니다(이런 나랑 동갑일때에-_-) 서른에 스페인 서사하라 사막에 남편 호세와 정착하게 된다.

 

 

이 책, 인생을 살면서 한번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로 가득한 책이다. 누가 생각이나 해보았겠는가?! 사하라 사막에서 스페인 남자와 대만 여자가 결혼을 하고, 결혼 예물로 낙타의 해골을 전해주는 일을... 사하라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목욕을 하는지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낚시로 잡을 물고기를 호텔 레스토랑에 팔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감히 할 수나 있겠는가?! 문명의 발달로 가만히 앉아서도 프랑스 파리의 뒷골목 하나까지 인터넷으로 살펴볼 수 있는 2008년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너무나 충격적이고 신기한 이야기었는데, 격동의 1970년대에 싼마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그곳에서 즐겁고도 유쾌하게 살아갔더라.

 

 

번역서이기 때문에 작가의 문체같은것은 느끼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정말로 그녀가 글을 잘썼는지 어땟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사하라에서 겪은 내용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더라도 신비롭고 재미난 글이 안될 수가 없다. 대부분의 글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서론-본론-결론이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런게 없다. 12편의 에피소드가 모두 클라이막스이고, 절정이고, 흥분의 도가니탕이다. 모든게 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다음편인 "흐느끼는 낙타"도 기대가 된다. 읽어라, 새로운 세계가 열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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