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쉴틈없이 단숨에 읽어내려갔지만, 마냥 가벼운 연애소설은 아니었다. 제목부터가 너무 인상적이고 마음에 들어서 손에든 책이었는데,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인생이나, 사랑에 대해, 혹은 운명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동안 모든 일에대해 넋놓고 있었다. 토익성적을 올리고 중국어 공부를 더욱더 많이 해서 좋은 회사에 취업을 해야하며, 부모님 일도 도와드려야하고, 친구들도 만나야하고, 복잡해질대로 복잡해진 동호회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생각해야만했다. 이게 사람사는거라고들 하지만, 사실 머리가 터지고도 남을것 같았다. 엉망으로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어나가려고 하니 힘에 부쳤다. 그냥 그 실타래 칼로 싹뚝 잘라버리고 싶었다. 도대체 무얼위해 앞으로 달려가야만하는건지, 그냥 모르는척하고 덮어놓고 넘어가면 안되는건지 너무 어려웠다. 그러던 와중에 개강을 했고, 학교를 가도 도통 집중이 안되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만사가 귀찮고, 모든 일에 짜증이 난다. 실은 아직도 조금은 그런 마음이 남아 있다.

 

 

그래도 이 책은 복잡한 내 마음을 정리 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을 주는것 같다. 특히 주인공 마사히라가 힘든일이 있을때 찾아가는 '선생'은 신통방통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무슨 병이든 고쳐주고, 미래를 예언해준다! 좀 말도 안되는 설정이긴 하지만, '선생'이 내뱉는 말들은 어딘가 모르게 궤변인듯하지만, 어느샌가 설득당해버린다. '선생'의 말들만 잘 읽어둬도, 아깝지않을책이다.

 

 

근데, 이 책은 연애 소설인데, 소설속 주인공들이 연애를 하든말든 난 왜 이렇게 관심이 없지...;; 정말이지 사랑이란거 어떻게 하는거야?! 솔로생활 오래하면 연애세포 죽는다더니. 정말 나 이런책 읽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진것같다. 옛날엔 막 설레고, 떨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할꺼야! 라고 외치곤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현실적이어진건지 정말로 세포가 다 죽어버린건지....! 하긴, 머릿속이 이렇게 복잡한데, 사랑은 무슨..... 근데, 정말.... 큰일이다!!!!!!

 

 

 

* 인간은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을 때에는 그것을 언제 잃게 될지 몰라 두려워한다. 그런 공포감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는 수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