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 Philosophy + Film
이왕주 지음 / 효형출판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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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8편의 영화를 봤다. 대략 일주일에 한번꼴로 영화관을 들락날락했다는 소리다. 헌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화를 손에 꼽아봐야<말할수없는비밀>,<원스 어폰 어 타임> 정도?! 저마다 영화를 볼만한 이유가 있어서 보게 된 거겠지만,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돈낭비, 시간 낭비가 아니겠는가?!

 

어쨋거나, 영화를 보는 것을 몹시 즐기는 편인 나로써는 항상 의문점이 있다."왜 영화를 보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다. 책을 읽을때에도 언제나 이 의문의 고리가 해결되지 않지만, 영화를 볼때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질문! 의문!이 빠지면, 살아가는데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왜 사는가에 대한 의문,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한 의문, 왜! 왜! 왜!!!  마치 미운 7살 꼬마의 질문처럼 당연히 그런 것들에 대한 대답이 쉽지가 않다.

 

서두가 너무 길었나?! 아마도 머리 아플것만 같은 철학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는 말이 많았다. 이 책!!! 현대 사회에서 너무도 흔히 접하고 있는 영화를 철학적 해석으로 풀어냈다. 비빔밥 비벼먹듯 두 재료를 슥삭슥삭 비벼 꿀떡 삼키고 소화시킬수 있었다면, 참 좋았으련만 철학이라는 녀석이 목구멍에서 잘 넘어가지도 않으며, 소화도 잘 되질 않아 여러번 체할 뻔했다.

 

비록! 이해하기 어렵긴 했지만(이해하기 어려운게 당연한거다!), 영화가 마구잡이로 소비되고 있음에 대해 다시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스쳐가는 수많은 영화들중에는 잔잔한 내 가슴에 돌덩이 하나를 던져 끊임없이 원을 그리며 일렁이게 만드는 영화가 한 두편 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알듯 말듯한 그런 감정들을 이 책에선 속시원하게 풀어내어 준다. 어떻게?! 철학자들의 말을 통해서...!  큰 고민하지 않고 봤던 <슈렉>에서부터, 꼭 보고 싶지만 아직도 보지 못한 <중경삼림>. 몹시 재미나게 봤지만,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는 <와호장룡>, 마냥 감동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집으로>에 이르기까지 철학에 빗댄 다양한 해석을 볼 수 있어 그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영화처럼, 웃음이 나거나, 감동이 있거나 공포가 있거나 하는 책은 아니지만. 무심결에 지나칠뻔했던 우리의 인생이 녹아 있는 철학 메세지를 생각해보고, 더불어 이 책을 통해 배운 메세지를 한번 더 해보면서 이 책에 소개된 영화를 다시한번 들여다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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