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Photographer 나는 사진쟁이다 - 신미식 포토에세이
신미식 지음 / 푸른솔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상상을 초월하는 사진들을 만났다. 얼마전 배두나의 책을 보고 있는대로 씹어주셨건만, 이렇게 빨리 이렇게 멋진 사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미처 몰랐었다. 배두나와 비교하기에는, 분위기도 너무 다르고 여행지도 다르며, 사진가의 마음가짐도 다르다. 배두나의 사진은 현대적이고, 스스로를 모델로 두어 자기 중심적이어 보이지만, 신미식의 사진은 극히 사진가가 극히 낮은 곳으로 내려가, 타인을 먼저 생각하며 찍은 사진들처럼 느껴진다.(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비교이다.태클사절!)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페루에서 만난 옷을 다 벗고?있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나온 꼬마의 사진이었다. 꼬마의 다 풀어헤쳐진 머리칼에, 장난스럽게 삐죽 내밀은 아랫입술, 그리고 세상의 그 어떤 멋진 배우보다도 아름답고 초롱초롱한, 그야말로 호수같은, 빨려들어가 다시 헤어나오지 못한대도 아쉽지 않을만한 눈망울을 가진 소녀의 사진이었다. 산속의 염전이라든지,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들, 알파카 사진, 플라밍고 사진 등등등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소녀의 눈망울을 따라올 만한 사진은 이책안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사진쟁이 신미식의 사진의 값어치로보면 2만 7천원이라는 적지 않은 책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그런 만큼 그가 부디 이책도 많이 팔고, 또 서울 청파동에 있는 그의 사진 갤러리가 번성해서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멋진 사진을, 더 멋진 여행지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사진으로라도 감동을 줬으면 좋겠다. 책에 소개된 마다가스카르나, 뉴칼레도니아 같은 곳은, 이 책을 보면서 처음 들어본 곳이고, 아무리 여행을 좋아한다 할지라도 "일본으로 여행갈꺼야, 동남아로 여행갈꺼야,"처럼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쉽게 떠날 수도 없을 것 같다.(사실, 떠나보면 아무것도 아닐텐데 말이야...) 그러니 부디 이 소심한 여행자에게 멋진 사진으로나마 그곳을 만날 수 있게끔 더 활발하게 여행하고,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 비록 아프리카에 있는 마다가스카르를 가보진 못하겠지만(근데, 그 바오밥 나무는 정말 꼭 한번 보고싶다...!) 청파동의 마다가스카르만큼은 꼭 한번 들러야겠다.

 

 

 

신미식의 블로그에 가면 더 많은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 http://blog.naver.com/sapa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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