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렌즈

걸프렌즈 - 2007 제3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홍 지음 / 민음사 / 2007년 6월

이런 종류의 소설들, 너무 지겹지 않아?! 라며 또 책을 펼친다. 역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20대 여성의 감성을 잘 다뤄주기에 여성들은 이런 책에, 영화에 열광하고, 생산인 작가들은 이런 내용이라면 안전빵으로 먹고가는(?)게 있으니, 반복적으로 비슷한 류의 소설을 쏟아낸다. 처음엔, 신선하고, 재미있었지만, 계속적으로 반복되면 독자들은 진부함을 느끼게 되고, 또 새로운 걸 맛보기 위해 떠나게 된다.

 

 

제발. 이런 류의 책 그만 쏟아내라. 작년, 상당히 히트를 쳤던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정이현은 가슴속에 팍팍 박혀주는 글귀들이 있었다. 막차였지만, 비교적 흥행에 성공했었다.

근데, 이 책은 읽는 내내 누군가가 생각났다. 바로바로,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  요즘, 매주 수요일인가 On Style에서는 섹스 앤 더 시티를 방영하고 있다. 이미 세네번쯤은 더 봤지만, 항상 명쾌한 캐리의 해석에 매력을 느껴 이미 여러차례 반복해서 봤지만 여전히 즐겨 본다. 점심먹는 시간대에 방영을 하는 관계로 사만다의 짐승같은 배드씬은 어이없을때가 더 많지만...ㅎㅎ;;

여하튼, 섹스 앤더 시티에서 캐리는 연애를, 우정을, 사랑을, 임신, 결혼, 동성애, 등등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다른 사물들에 혹은 주위에서 일어난 일들에 빚대어 설명하고, 결론을 맺고 끝이 난다.

그런데, 이 작가의 소설이 딱 그렇더라. 계속해서 뭔가 비슷해, 어디선가 느껴본듯한 말투야, 역시 내용때문일까... 생각하다가 섹스를 크리스피크림도넛에 비교해내는 대목에서 딱! 캐리가 떠올랐다. 캐리의 글쓰기와 비슷한 점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쿨한척을 하는 글투가 너무 싫었다.

주인공이 쿨한척을 하는게 아니라 작가의 글쓰기에 그런 느낌이 있었다. 책을 덮고 나니, 세침떼기같고, 밉상짓 하는 요조숙녀같은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 준 듯 해서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한남자와 세 여자가 사랑을 하고, 세 여자는 서로 친구가 되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생각해본적도, 상상해본적도 없는 독특한 발상이였지만, 20대 후반의 노처녀 얘기 그만하자. 너무 다들 똑같아서 이제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