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김영하 여행자 1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 파리에서 백업해둔 뇌를 암스테르담에서 다운로드 받는 기분이다. 

 


책을 덮고 나니, 8번 트랙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제 여섯곡 남았네... 어쩐지 좀 아쉬워..."라고 생각을 한 후, 다시 처음부터 책을 펼쳤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다시 한번을 읽고, 사진을 보고 나니 거의 딱 맞아 떨어지게 14번 트랙이 끝나가고 있었다.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의 조화였다. 단 한번도 하이델베르크를 경험한적이 없지만, 책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와, 김영하가 찍어낸 사진의 분위기와, 상상속의 하이델베르크는 흘러나오는 음악처럼 느껴질 것만 같았다.

 

언제나 내게 손꼽히는 작가로써의 김영하는 그만의 독특한 문체와 표현과, 내용과 구성으로 날 매료시키곤 했는데, 이번 책은 상당히 독특한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뭐랄까....그냥 저냥 평범한 작가로써가 아닌, 전방위적인 예술가로써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조금은 아쉽고, 부족한 느낌은 들었지만, 여행자 시리즈가 자그마치 8권이나 나온다고 하니, 앞으론 조금 더 풍성한 볼거리와, 들을거리과, 읽을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

 

책보다는 사진이 더 좋았고, 사진 보다는 음악이 더 좋았으며, 음악보다는 김영하가 더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됐는데, 반납 기한인 14일간 동안 쉴새없이 CD를 돌려댔다. MP3 익숙해져버린 나였지만, 지난 14일간 만큼은 공부를 하면서도, 화장을 하면서도, 또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이 CD만 들어줬다. 어쩐지, 반납하고 싶지 않았다. 어쩐지, 책을 사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아, 이 궁핍한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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