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 터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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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많은 여행 서적을 읽었고, 언제나 떠남을 갈망하는 나이지만, 전례없는 여행자의 구성과 그 속에서 발견한 소중한 이야기들이 한껏 담겨있는 이 책이 내 마음속으로 쏘~옥 들어왔다.

 

이 책은 전 세계를 다 뒤져도 나오지 않을, 정말로 유일무이한 엄마 오소희와 세 살배기 중빈이의 터키 여행기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그랬지만, 꼬맹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뭐랄까, 성가시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꼬맹이들 상대를 하다보면 내가 지쳐가곤 했다. 그래서 후에 아기를 낳게 된다면 어떻게 키우게 될까하는 중요하지만 쓸떼없는 고민을 하곤 했고, 아이를 잘 돌보는 남자를 만나거나, 혹은 어쩌면 아이를 낳지 않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최근에 딱 두가지 사건으로 인하여 꼭 아기를 낳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가,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았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새끼를 잘 키워가는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고, 말 못하고, 하루종일 꼼찌락 대는 그 조그만 강아지들이 내게 주는 기쁨도 이렇게나 큰데, 하물며 내 아이를 낳게 된다면 성가신 부분도 있겠지만, 얼마나 더 큰 기쁨을 주게 될까싶었다.

또,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엄마의 모습과, 책 속 주인공 중빈이가 주는 기쁨과 행복을 생각하자니, 후에 결혼을 하게 되거든 얼른 아이부터 만들어야겠구나...싶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데리고서 온 세상을 누비는 꿈도 꿔봤다...

 

분명히 힘들고 지친 여행이였을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지금 어깨에 짊어진 삶의 짐들을 내려 놓고자 함인데, 이건 혹떼려다 혹 붙인 마냥으로 분별없고, 장난을 좋아하는 0.5인과 함께려니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만이 하는 여행에서 보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을 아이의 눈을 통해서 보고, 아이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것이다.

 

세 살배기 중빈이가 터키에서의 시간들을 기억해내고, 혹여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작은 꼬맹이의 삶에 녹아들어 좀 더 세상을 폭넓고 올바르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곳을 여행하며, 중빈이가 어떻게 커나가고 있는지 엿 볼 수있었으면 좋겠다.

 

부럽다. 치열한 경쟁 없이, 모든걸 훌훌 털어버리고 떠날 수 있는 그녀의 용기와, 그런 엄마를 둔 중빈이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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