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상자의 역습 - 대중문화가 어떻게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었나?
스티븐 존슨 지음, 윤명지.김영상 옮김 / 비즈앤비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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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런 발칙한 상상이 또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TV나 게임산업이 이전에 비해 더욱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바뀌어 간다고한다. 대중문화는 수준이 낮다고 하는데에 동의 하는 사람은 많은 것이다. 분명 우리도 수준 낮은 대중문화에 대해 수없이 많이 들어왔고, 적당한 논리나 근거없이 대중문화는 수준이 낮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이야기에 대해 완벽하게 반론을 제기한다. 대중문화는 우리의 뇌를 더욱 똑똑!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대부분 사람들이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어프렌티스><러브 앤 머니>같은 프로그램까지도!!! 작가는 여러가지 실험자료들과 논거를 들어 대중문화가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폭력성이 난무하는 게임은 우리의 어떤 지각 능력을 발달 시켰을까? 공간능력이나 색채감등에 50여년 전 사람들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 <24>같은 건 어떻게 우리의 두뇌를 발전시켰을까? 과거의 드라마는 한개의 플롯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이끌어 나갔는데, 예를 든 <24>같은 드라마는 한편 안에도 수십개의 플롯들이 연결되어 있어 드라마 한편을 보는데에도 우리는 엄청나게 많이 머리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읽다 보니 이런 주장들에 절대적으로 동감할 수밖에 없었는데, 복잡해진 드라마나, 책 한권으로도 설명이 부족한 게임들, 허를 찌르는 내용구조를 가진 영화들도 지금 현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삶은 30년 전보다, 40년전보다 훨씬 복잡해지고, 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농사를 짓던 시절엔 그 동네 사람에만 국한 되어 있던 것이 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외국에도 수많은 친구를 둘수 있고, 교통의 발달로 어젠 한국이다가 내일은 미국이 될 수도 있을만큼 세상은 복잡하고 빠르게 변해왔다. 그런 과정을 본다면,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대중문화들이 우리의 두뇌를 발전시켰다는 것은 꽤 맞는 이론 일것이다. 작가도 말했듯이 대중문화가 발전시킨 우리의 뇌라는 것은 수학적인, 혹은 과학적인 뇌는 아니지만, 분명히 복잡한 구조를 가진 것을 해결해내는 능력이라든지, 색채나 공간에 대한 뇌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매일 TV만 보고, 매일 컴퓨터 게임만을 하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단지, 항상 폭력적이고 선정적이고 저질스러운 대중문화가 아니라, 대중문화에서도 우린 배울 점이 있었고, 우리 신체의 일부를 발전시켜준다는 점에서 이로운 부분도 있다는 이야기다. 어쩃든 대중문화에 대해서 항상 똑같은 이야기만을 듣다가 이런 새로운 시각으로 대중문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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