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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제학
유병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중국학 전공에 경영학 복수 전공 중이다. 경제학 원론을 배우고는 있지만, 맨큐의 경제학은 왠지 너무 어렵다; 그래서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경제에 대해 접근 해보려고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왠지 경제를 잘 모르는 여자들에게 아주 잘 설명해줄 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왠걸~! 잘 가르쳐주기는 커녕, 잔뜩 혼내기만 하고 책이 끝나버렸다. 이 책을 잡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을 했을것이다. 그동안 경제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했으니 이제 좀 배워보자고, 이제는 좀 알아보자고 집어 들었을텐데, 작가는 여자들아, 이제는 제발 경제 좀 알아라, 라는 이야기를 자그마치 100페이지 가량 하고 있다.
학교에는 공부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는 반면, 학생부 선생님들처럼 학생들을 혼내키는 선생님도 있다. 내 비록 일개 독자에 불과하지만, 이 책은 감히 학생들을 있는대로 혼내는 선생님이라고 말하겠다.
나도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투자론이나 증권론 수업에는 여자의 비율이 10퍼센트도 채 안된다. 반면, 마케팅 수업은 박이 터져나가는... 어쩃든,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없고, 게다가 매우 어려워 하는데 좀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면 안되나? 굳이 이렇게나 혼낼 필요는 있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혼내다보니 지면부족으로 정작 알려주려던 경제적 지식은 뒷전이 되버리는건가? 꼭 수업할때 교실 지저분 하다고 잔소리만 20분 하다 수업 조금 하고 나가는 선생님과 뭐가 다른가?!
작가는 여자들이 답답해보였겠지, 알면 돈 되는걸 좀 알았으면 싶었겠지만, 굳이 이혼을 대비해서, 남편이 일찍 죽을 걸 대비해서라는 이야기를 넣어야만 했을까?! 장밋빛 인생이라는건 없다는 것쯤은 대부분 알것이다. 생은 苦라고 한 쇼펜하우어의 말이 더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를 배우는 것도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것도 결국은 조금 더 여유롭게, 행복하게 살고자 함인데, 어찌하여 이혼과 남편과의 사별을 생각하며 경제를 생각하여야 하나?! 정말 너무 불쾌한 시간들이었다.
경제라는 것이 책 한권으로 알아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암~ 아니고 말고, 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여자들로 하여금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경제란 재미있는 녀석이다라는 것을 가르쳐주길 바랬다. 역시, 내 바람이 너무컸던걸까...?!
부탁하건데, 여자들이여 부디 경제 공부 많이 해서(이 책 말고 신문으로 하시길...) 돈도 많이 벌고, 남편과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