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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소설인 줄 모르고 읽었다. 전작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비슷한 형식이라 생각했기에 당연히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다 읽고 나서 검색 해보니 소설이였다; 그래, 설마 소설이겠지~! 이런 내용의 에세이가 어디있을까만은 허구든, 사실이든 굉장히 마음 따듯해지는 소설이다.
잠깐도 손에서 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내려간 이 책은 너무도 슬프고 또 행복한 소설이지만, 앞으로 어떤 아이들의 어머니가 될 여성으로써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소설의 내용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아들과 죽은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아들은 피폐한 삶을 살고 있다, 되는 일은 없고,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고 딸아이의 결혼식에는 초대조차도 받지 못한다. 자살을 결심한 그에게 마지막으로 다가온 것은 이미 8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 갑작스레 나타난 엄마는 살아 있을때처럼 계란 프라이를 구워주고 상처를 소독해주고 따스하게 보듬어주신다. 그리고 이웃의 사람들을 만나면서(이런 설정은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과 비슷하다 그래서 살짝 실망!) 다시금 인생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주신다.
나는 엄마와의 관계가 꽤 좋은 편이다. 물론 어떤 날엔 엄마 때문에 화가 날때도 있고, 엄마와 싸울때도 있다. 우리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요즘 내가 시집갈때가 되서 그런지;; 엄마의 역할에 대해, 혹은 아내의 역할에 대해 종종 생각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어째서 모든걸 다 베풀어야 하는지. 도대체 왜 한국 사회에서는 밥도, 설겆이도, 청도소, 빨래도 왜 모두 엄마라는 존재가 다~ 해주어야 하는지 짜증이 날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물론, 책은 미국이었지만, 모든걸 엄마가 다해주었다.) 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요즘은 여성도 일을 하고, 똑같이 사회 생활을 하는데 어째서 모든 집안 일을 여성이 감당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변했다지만, 아직도 사회는 그렇다. 너무 짜증나는 사실이다.
아아- 글에 두서도 없고, 너무 흥분했다. 명절을 지나고 나서, 시집의 근처도 못간 스물 넷 처자가 온갖 집안일을 다하고, 어른들의 각종 심부름과 꼬맹이 들의 장난에 다 응해주고나서 몸살이 나버린 내 처지가 너무 처량해서, 또, 앞으로 시집 가면 얼마나 더 해야 할런지를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와서 괜히 흥분했다. 휴....
내 남편이 있고, 내 아이가 있게되면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모성애고 뭐고, 다 머리가 아프다. (참고로 말해두겠지만, 책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