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라 너만 슬프냐
안효숙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전에도 얘기 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에세이 류를 몹시 좋아한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화려하고 유려한 문장 없이, 거짓됨 없이, 단지 작가의 진솔한 마음만 있는 그런 책, 난 그런 책이 좋다. 이 책이 바로 그런책이다. 표준어도 사용하지 않고, 그저 구수한 사투리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쉽게 담아 낸 책이다.

 

제목이 몹시 마음에 들어서 읽게되었는데, 마음이 싸-하다. 난, 늘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갖지 못한 어느 한 부분때문에 유독 그렇다. 다른 모든것은 다 행복한데, 딱 하나 가지지 못한 부분때문에 늘 슬프다. 그 부분을 포기할 수도 없고, 인생에서 없어선 안 될 것인데, 그것만큼은 날 너무 힘들게한다. 하지만, 나 보다 더 힘들었던 그녀도 있다. 사랑했던 그에게서 받은 아픔과 눈물들... 그런 그녀는 아픔도, 슬픔도 모두 웃으며 이겨냈다. 오히려 표독스러우리만치 밝은 웃음과 풍부한 감수성으로 그 아픔의 시간들을 이겨냈다. 한번씩은 사무치게 그립고, 또 한번씩은 눈물 나도록 외롭겠지만, 그녀는 지금 장터에서 동동구리무 팔며 즐겁게 살고있다.

 

난, 지금 울어버리고, 슬퍼하고 힙들어하기엔 아직 어리고, 아직 내겐 무수히 많은 날들이 있다.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다. 생각하며, 웃어보자. 조금 힘들어도 웃다보면 웃음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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