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세상을 훔치다 -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의 행복한 책 이야기
반칠환 지음, 홍승진 사진 / 평단(평단문화사)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인터넷 싸*월드에서 부산 책사랑 모임에 가입되어있다. 2004년 11월 6일 우리는 작은 커피숍에서 7명이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원 400여명의 나름대로 큰 클럽이 되었다. 나름 오래된 회원들이 조를 짜서 매달 책을 정하고, 주제를 정하고 해서 정모를 하고 토론을 한다. 이번달은 우리조였다. 같은 조원이었던 오빠 둘이 연애질을 하시느라 바쁘시어, 이 몸이 혼자 주제를 정하고 책을 선정하고 했는데, 내가 원했던 주제 "책을 왜 읽는가? 책을 읽게된 계기"에 대한 책을 선정하려고 했으나, 이것저것 뒤적여봐도 마땅한 책이 없었다. 그래서 책 없이 정모를 진행하게 되었고, 정모를 진행하기 일주일 전에 이 책을 알게되어 너무나 안타까웠다.

 

내가 책을 읽게된 계기는 나의 질투심과 라이벌의식, 되도 안한 승부욕때문이었다. 초등학생일때는 엄마가 오빠랑 비교를 하게되어 처음 책을 읽게되었다. 오빠보다 머리가 나쁘다는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분명 두살의 나이차이로 인해 내 이해력이 습득력이 떨어졌을텐데 엄만 그런 소릴 했다. 그래서 그때 약간의 오기가 생겨 책을 열심히 읽어댔다.

 

그렇게 책을 읽다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려고 하던때에 심훈의 상록수를 읽게되었는데 그 녀석이 너무 재미가 있었던 것이었다! 동학 농민 운동따위야 잘 모르겠지만, 영신과 동혁의 사랑이야기가 너무 애절했다. 재미있었고, 설레었다. 그 조그만 나이에 영신, 동혁의 이름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점점 책을 좋아해가고 있었다.

 

또, 중학교 3학년땐. 내가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이있었다. 그런데, 내 친구가 그 선생님에게 총애를 받고 있는것이었다! 그 선생님은 그 친구가 열심히 책을 읽어서 좋아하셨다. 그래서, 나도 그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자 책을 참 열심히도 읽었고, 그 선생님은 나를 좋아해주셨다. 아, 보고싶다 정경희 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중학교때까진 내 주위에 책 좀 읽는다 하면, 그냥 베스트 셀러 정도가 되는 책들을 한달에 한, 두권 정도 읽는게 전부였는데, 고 1때 만난 친구는 데미안이니, 좁은문이니, 상실의 시대, 사책에 잠깐 이름 한 줄 나오는 사람의 위인전마저도 읽은 친구였다. 알고보니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그 친구가 나의 가장 큰 라이벌이자, 존경의 대상이었다. 물론 지금도 멋지게 살고 있는 친구라 부럽지만, 그땐 그 마음이 몹시 컸었다. 그리하여 나도 책을 많이 읽고자 노력했고, 지금은 책 없이는 못사는 사람이 되었다.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책을 읽었다. 다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최후엔, 이 책에 등장하는 18명의 성공한 이들 처럼, 

내가, 좋은 책 많이 읽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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