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한경혜 지음 / 갤리온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중학생이었을때, 아주 잠깐 작사가가 되고 싶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노래를 듣는것도, 하는 것도 너무나 좋아한다. 그리고, 글을 읽는것도 쓰는것도 좋아해서 그냥 작사가가 되고 싶었다. 지금도 나의 일기장과 편지들, 교환일기 등등을 모아둔 상자를 열면 그때 끄적거렸던 작사의 흔적들이 튀어나올것만 같다. 글도 아닌것이, 시도 아닌것이 "작사"라는 이름으로 글을 썻던 그 노토가 "저 여깄어요~"라고 말하며 튀어나올 것만 같다. 물론, 지금 다시 읽게된다면 날 상당히 쑥쓰럽게 만들 녀석이겠지만....

아무튼, 이 책의 소재나 마음에 들어 읽게되었다. 작사가가 자신의 노래에 숨겨진 사랑 얘기를 공개한다는데, 한 때 작사를 습작?했던 "나"라는 사람이 이런 책을 읽지 않으면 누가 일겠어?! 싶었다... 게다가 책 제목도 마음에 들고, 표지도 몹시 섹쉬~하면서도 무언갈 갈구?!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막상 읽어보니 참...뭐, 별거 없었지만 말이다...! 난 조금더 진솔한 얘길 듣고 싶었다. 사랑을 잃은 뒤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야 그 좋은 글들이 나오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 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아무튼, 나는 나의 감정이 몹시 복잡하거나, 답답하거나, 좋지 않을때는 매우, 많이, 끄적대는 편이다. 글을 쓰다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많은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 그래서 사랑을 잃고서 그토록 많은 이야기들을 끄적댔었나 보다. 혼자, 좁은 내 방에 스탠드 불 하나 밝혀놓고 슬픈 노래 왕창 틀어놓고선 훌쩍대며 글을 쓰는 날들이 줄어 들길 바란다. 그리고, 올 겨울엔 부디, 이수영의 그 쌍큼 발랄한 "눈 오는 겨울 밤엔 나 혼자 걸어볼래~"을 틀지 않게 되길 바란다. 올해도 그 노랠 틀게 된다면, 4년째가 되는건가...? 호호호, 몹시 싫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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