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우리에게 인생의 시험을 주는 이가 그 누구든 ,어떤 문제를 내더라도, 절대로 우리가 실패하기를 원치 않는다.

*사랑에 익숙하지 않은 옹색한 마음이나 사랑에 '통달한'게으른 마음들을 마음껏 비웃고 동정하며 열심히 사랑하라, 눈 앞에 보이는 보상에 연연하여, 남의 눈에 들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사랑의 거지가 되지 말라. 

 


내가 책을 좋아하고, 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지 10년도 더 되었다. 물론, 다독을 하는 것도, 그렇다고 정독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마냥 책 읽는게 좋다. 아주 어릴때는 전래동화니 창작동화니 하는것들을 열심히 읽었고, 중고등학교때에는 소설을, 그리고 지금은 가리지 않고 많이 읽으려 하지만, 그래도 에세이 종류를 가장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작게나마 엿볼 수 있어 좋아하는데, 이렇게 에세이를 좋아하면서 이제서야 이 책을 접했다는게 부끄러울 뿐이다.

장영희 교수는 글 속에서 '꿀벌의 무지'에 빗대어 스스로를 낮추고 있지만, 어느 유명 작가의 글보다 내 마음속에 더 깊게 다가온다. 단편의 글들로 엮인 이 책의 내용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깊게 와닿았던 글은 <미안합니다>였다.

<미안합니다>는 작가의 부친인 고 장왕록 박사의 이야기인데, 한국에 있는 우리 아부지가 생각이 나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읽었다.

요즘은 나의 진로와 사람들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 복잡한 고민들로 많이 힘이 든다. 친구와 술도 한잔 마셔보고, 내 고민을 이야기 하고, 해결을 요구하지만, 해결을 할 사람은 나 혼자뿐이라는 사실만을 깨닫고 혼자 속앓이만 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집에 전화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 아부지가 전활 받으신다. "딸래미~ 잘지내나?"하며 안부를 묻는데, 이상하게 울컥한다. 나의 고민을 조금은 알고 있는 아부지는 "어떤 결정을 하든,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고, 니가 결정하기만 하면 집에서는 다 도와줄꺼니까 잘 생각해봐, 딸래미는 다 알아서 잘하자나!!"라고 하신다. 나의 멘토인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나니 이상하게 기운이 솟고, 힘이 난다. 장영희 교수에게도 아버지는 그런 존재였을 것이다. 해결해 주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도, 오히려 더 큰것만 요구해도, 단지 곁에 아버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힘이 되었을 존재. 그런 아버지를 잃고서 얼마나 힘이 들었을가. 아버지와 함께 하던 끝내지 못한 교과서 작을 하면서 얼마나 더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니 나도 끝없이 눈물이 흐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책생위의 액자속 사진에는 울 ㅣ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때까지, 내가 시집가고, 아들 딸 놓고, 나이가 들어 얼굴에 깊은 주림이 패일때까지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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