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주 한 잔 합시다
유용주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 부산 책사랑 모임에 회장 석찬 오빠의 지난 12월 추천 책이었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면서 일말의 의심없이 신청을 했다. 오히려 작가인 유용주아저씨는 믿지 못한채 말이다...

책을 덮고 난 지금. 어째 책이 이토록 석찬 오빠와 같을까... 어쩜 이렇게도 유용주 아저씨와 석찬 오빠의 느낌이 같을까...싶다. 한없이 낮은곳에서 우리 모임을 받쳐주고, 또 따뜻한 카리스마로 모임을 이끌어 가고, 책 속에 나오는 각종 유머들 하며, 자질구레한 이야기들 모두 석찬 오빠같다. 그래서 좋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이 책이 그렇고, 유용주 아저씨가 그렇고, 또 내가 아는 석찬 오빠도 그렇다.

유용주 아저씨는 시인이지만, 정작 어떤 시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이 아저씨를 처음 만난것이 MBC느낌표였으니까... [그러나 살아가리라]는 아쉽게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선정도서 중 가장 어려운 책이라는 얘길 들었다. 그 때문에 이 책도 마찬가지려니...하면서 지레 겁먹었는데, 이 책 사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

딱 쐬주 한 잔 생각날만큼 고달프고 힘든 삶을, 타인에 대한 그리움을 멋지지만, 간결하고, 슬프지만 유쾌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나의 느낌은 이게 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괜시리 쐬주 한 잔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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