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
박지영 지음 / 땅에쓰신글씨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독하게 슬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5살 이후 13년간 피아노만은 생각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임파선암이 오고, 암을 이겨낸후 서울대 음대에서 공부를 한뒤, 자신의 꿈을 좀 더 넓히고자, 법대로 편입해서 사법 시험에 합격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변호사이다.



음악적으로든, 법조계로서든 상당한 엘리트 길을 걸어온 그녀의 이야기지만, 어느것하나 가식이 없고, 겸손한 글들 뿐이다. 그래서 나를 더 숙연하게 만드는...그런 내용이다.

나는, 내 22년 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생각하고 살아오고 있으나, 그녀의 삶은 진짜 책낼만큼의 굴곡이 많았다. 정말 눈물 콧물 다 짜낼만큼 힘든 나날들을 보내온 그녀이지만, 내가 미안할 정도로 밝고, 남들을 위해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다.

남들은 이 좋은 여름날에 놀러 다니느라 바쁜데, 수능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은 친구 J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분명 그 친구가 좋아할 만한 내용이리라. 공부하는데 꽤 자극이 될터이니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지 말고, 한번 읽어볼 수 있었음 좋겠다.(이 글을 보기는 하려나?) 공부에 대한 많은 생각들, 건강의 소중함,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까지도 모두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들판을 가로질러 걷고 있으나 마음만은 든든했다. 옷 속에 화로에서 달궈낸 돌 한 덩이를 품고 있는 것처럼. 내 눈썹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예사롭지 않았고 내 뺨을 스치는 바람도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빈손이어도 상관없고 외로워도 괜찮았다. 꿈이 있어서 눈물이 핑 돌게 신이 났다.



뭔가 새로운 일, 지금까지 해오지 않은 어떤 것을 하려하면 사람들은 회의적으로 묻는다. "너 그거 해 본 적 있어?" "안 해 본건데 잘 할 수 있겠어?" 만약 우리가 전에 한번 해본 적이 있는 일만을 해야 한다면 뱃속으로 들어가 손가락 빨면서 양수 속에서 헤엄만 치고 살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